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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전문위원

최혁 전문위원, '상실에 따른 후회(後悔)'

  우리는 자주 후회를 하며 살아간다.
우리가 생각하는 후회란 보통의 경우에는 결과에 대하여 아쉬워하는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후회의 사전적 의미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이다.  아쉬워함을 지나 잘못을 깨우치고 뉘우치기까지 한다. 이는 후회란 그 상황에 머무는 것이 아닌 후회를 통하여 새로운 방향을 제시받는 것이다. 흔히 졸업이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삶이 다시 시작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어떠한 경우에 후회하게 될까?

성장과정에 따라 살펴보면 유년시절에서 청소년기에는 소중한 장난감을 망가뜨리거나 잃어 버렸을 때 또는 친구와의 다툼과 졸업에 따른 헤어짐, 조부모의 죽음 등 많은 과정 중에서 상실을 경험하게 되고 후회도 하게 된다.


성인이 되어서는 잘 다니던 직장에서의 실직, 사랑하는 연인과의 이별, 결혼과 이혼의 과정, 주거지의 이전, 부모의 죽음, 자녀의 죽음 등 더 많은 상실의 경험들이 우리를 후회하게 만들 것이다.
노년기가 되어서는 육체적인 기능을 상실하기도 하고, 직업을 상실하기도 하고,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는 등 쉽게 아물어지지 않는 상실의 경험을 통해 스스로 조금씩 위축되어지는 것을 느끼며 후회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이러한 수많은 상실을 경험하고 그 과정에서 후회감을 느낀다.
내가 사랑하던 사람을 먼저 떠나보내는 경우의 후회는 어떨까?


가령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있는 가족이 있다면, 그 가족들은 오랜 기간의 간병으로 인해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소진이 일어나고, 경제적으로도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워져서 간호를 소홀히 하거나, 이러한 일들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어쩌면 이 모든 것이 빨리 끝나서 고통 받지 않고, 고통 없는 천국으로 빨리 갔으면 하는 생각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예견된 죽음이지만 죽음을 통보 받았을 때 우리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일까? 아마도 빨리 끝났으면 하는 생각으로 인해 죄책감, 수치감, 후회감이 밀려들 것이다.

 

아니면 흔하진 않지만 안도감이 들 수도 있다. 가족이 병으로 너무나 고통 받고 있어서 고통이 끝나 안도감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후회는 남는다. 좀 더 좋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더라면 어땠을까? 좀 더 나은 환경에서 간병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마음이 들면서 수치스러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을 때, 후회감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어떤 이는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지 못함에 후회할 수도 있고, 좀 더 잘해주지 못했음에 후회할 수도 있고, 죽음 전에 다투고 상처 주는 말을 함으로써  후회하기도 한다. 또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누구나 후회되는 일들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우리의 생각이나 말, 행동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후에 이러한 후회가 느껴지는 것은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후회를 통해 잘못을 깨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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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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