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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상 4관왕 '기생충' 에 좋아만 해도 되나 ?

 

 

Ⅰ. 기생충에 이토록 열광하는 세계, 왜?  - 홍대선

 

영화 <기생충>의 세계 석권에 그저 상은 상일 뿐이니 정신차리자는 일부 소감들은 갑분 오바인 거 같다. 축하할 거 축하해야지. 그리고 난 기분 좋은데 뭐.

 

그런데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든다. 봉감독이 영화 진짜 잘 찍는 거야 한국인들은 다 알고 있었단 말이지. 솔직히 <마더>가 <기생충>만 못한 영화는 아니지 않은가? <살인의 추억>도 두말하면 입 아프고. 또 한국은 ‘봉준호 보유국’이기도 하지만 ‘박찬욱 보유국’이기도 하다. <아가씨>가 <기생충>만 못한가? <올드보이>와 <복수는 나의 것>은? 물론 박 감독의 작품도 워낙 뛰어나다는 얘기다.

 

솔직히 봉, 박 두 분 모두에 대해서 ‘와, 씨 미국이나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면 벌써 월드 셀러브리티일 텐데…’ 라는 생각이 든 적이 여러 번이었다. 그렇다면 똑같이 위대한 봉 감독 본인의 작품, 똑같이 위대한 한국 감독의 작품들 중에 어째서 <기생충>이 지난 수 개월간 그토록 전격적으로 돌출되어 전세계 평단의 극찬을 받았는가?

 

 

 

물론 오스카도 깐느도 기본적으로 실력을 만천하에 증명한 상태에서 천운까지 따라줘야 트로피를 쥘 수 있고, 오스카와 깐느를 동시에 석권하는 건 더더욱 천운이지만.

 

<기생충>급의 영화가 하늘에서 떨어지듯 피겨 인프라가 전무하다시피 한 한국에 김연아 씨처럼 강림하진 않았잖나. 한국 영화계에 세계에서 통하는 절륜한 장인은 지금 기준으로 꽤 오래 있어왔다. 임권택도 김기덕도 홍상수도 이창동도 나홍진도…

 

왜 세계가 한 감독, 한 작품에 약속이나 한듯 동시에 이렇게까지 열광하나(다시 말해 지금까진 왜 알아 모시지 않았냐!) 자꾸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거다! 싶은 답은 잘 모르겠다.

 

결국 지금의 범세계적 병증인 ‘양극화인가’하는 생각을 그냥 혼자서 해본다. 몰락하는 중산층은 선진국 대열에 든 국가에서는 빠르게 누적되고 있으니.

 

원래부터 인구 다수가 가난한 상태에서 부를 차지하며 올라선 소수에 의한 양극화와, 풍요를 경험하거나 꿈꿨다가 절망하는 가족들의 양산과 맞물리면서 진행되는 양극화는 다르다.

미국도 프랑스도 이것에 주목하고 뜨끔했는가, 하는 생각을 추측성으로 해보는 거다. (글: 홍대선)

 

 Ⅱ.  ‘기생충’ 팸투어? 빈곤애호가들의 관광주의    -박정자

 

-빛바랜 건물 외벽과 좁은 주택 출입문 등이 빈촌(貧村)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곳
-‘영화 전문가와 함께하는 팸투어’ 진행? 기생충 투어코스? 돼지슈퍼 앞 포토존도 설치?
-새마을운동으로 초가집의 낭만과 전통 사라졌다고 고매한 식자들이 얼마나 조롱했던가


한여름에 기자, 카메라 대동해서 옥탑방에 올라가 며칠 살아보는 쇼를 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영화 ‘기생충’을 또 영악하게 활용할 모양이다.

 

마포구 아현동 주택가 계단. 영화에서 박 사장(이선균) 저택을 차지하고 놀던 주인공 기택(송강호)네가 박 사장 가족의 이른 귀가(歸家)에 놀라 빠져나온 뒤 자기들의 반지하 집으로 향하는 길. 빛바랜 건물 외벽과 좁은 주택 출입문 등이 빈촌(貧村)의 면모를 여지없이 보여주는 곳.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이 길을 포함한 아현동 일대에서 ‘영화 전문가와 함께하는 팸투어’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기생충 투어코스’다. 마포구청도 기택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친구 민혁(박서준)과 소주를 마시던 ‘돼지 슈퍼’ 앞에 포토존(기념 촬영 구역)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정작 주민들은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우리를 빈민층으로 낙인찍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 관광지로 만든다는데,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가 얼마나 가난하게 사는지 보러 온다는 거냐”고.

 

20세기 초 제국주의 선진국 지식인들은 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후진국 도시들의 가난한 모습을 아름답다고 극찬하며 그들이 근대화를 한답시고 큰 길을 내고 모든 것을 헐어 버리는 것을 심하게 애석해 했다.

 

“세월과 가난의 때가 잔뜩 끼어 다 허물어져 가는 그 집들은 얼마나 매혹적으로 더럽고, 신기한가”라고 하면서. 예컨대 조각가 카르포의 아들 카르포 대위는 1911년 중국 북경에 큰 길들이 뚫린 것을 개탄하며 말했다.

 

“그림처럼 활기에 넘치고, 매혹적으로 더럽고 울퉁불퉁하던 북경의 거리를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 놓았는가? 이름 모를 물건들을 잔뜩 진열해 놓은 그 가난한 행상들은 모두 어디에 갔는가? … 모든 것이 쫒겨나고, 철거되고, 무너지고, 평범하게 되었으며, 고색창연한 커다란 포석들과 더럽고 기묘한 장사치들이 모두 없어져 버렸다…”

 

사르트르는 이들을 빈곤 애호가들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관광주의(글자 그대로 tourism)는 사라져야 한다고 했다. 빈곤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며, 앞으로도 결코 아름다움으로 여겨져서는 안 된다며.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집 서문에 나온 이 말은 물론 서구의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한 공산주의자로서 한 말이었다. 그러나 정 반대의 입장을 가진 우리에게도 사르트르의 말이 정확하게 들어맞는 때가 있었다.

 

새마을 운동 당시 우리도 낯익은 경험을 하지 않았던가. 농촌 풍경의 멋을 더해주는 초가지붕을 모두 슬레이트로 바꾸니 낭만도 없어지고 전통도 사라졌다고 얼마나 많은 고매한 식자들이 애석해 하고 조롱했던가? 그 가난 예찬이 서구의 지식인들로부터 나온 게 아니라 바로 같은 공동체인 우리 국민 중 일부에서 나왔다는 것만 다를 뿐이었다.

 

한 폐친의 글을 옮겨 보는 것으로 박원순 비판을 대신할까 한다.

“어릴 때 지붕갈이 할 때 낡은 초가지붕 던져 내리면 사이사이에서 굼벵이들이 얼마나 많던지…. 저런 집이 양철지붕으로 바뀌고, 보일러 들어오고, 입식부엌으로 바뀌고, 개량화장실로 바뀌었다가 다시 수세식으로 집안으로 들어오고, 마당에 공구리치고 나니 원래 집이 어떻게 생겨먹었던지 기억도 안 나고, 지게-리어카-경운기-오토바이로 갔다가 이제는 웬만한 집에 승용차나 최소 포터 한 대씩은 다 있는 지경…

 

"나는 운 좋은 놈…. 한 세대만 일찍 태어났어도 전쟁 통에 엄마 젖도 못 먹고 어떻게 죽었을지 모를 운명… 대한민국 만세… 이승만, 박정희 만세… 국민교육헌장 만세…” (굴 : 박정자)

 

[이상 출처 :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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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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