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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잘 산다는 것' - 최혁 이사장

“나의 어머님께서 1년 반 전에 101세로 돌아가셨다. 그 연세가 되시니까 생각이 단순해지시고 어린아이로 돌아간다는 것을 느꼈다.

 

임종을 앞두시고 자신에 대한 걱정보다 임종을 지키는 자식에 대한 염려를 더하셨다. 어머니께서 쓰시던 보청기는 둘째 아들에게 ‘나이 들면 필요할지 모르니까’ 하면서 주시고, 시계는 막내아들에게 몇 년 더 쓸 수 있다며 주시고, 방에서 쓰시던 방석은 시골에서 목회하는 조카에게 주셨다. 쓰시던 물건 하나하나마다 임자를 정해 놓으셔서, 어머니 소유의 물건이 남은 게 없었다. 마지막까지 쓰시던 틀니만 함께 묻어달란 부탁 외에는 따로 주변정리를 할 것이 없었다.

 

많이 배우신 분도 아닌데 이렇게 돌아간다는 생각을 굳힌 다음에 주변을 정리하시는 생의 여유를 보며,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이 죽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펴보지 않은 책, 죽음” 中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글 발췌」

 

우리의 삶 속에는 변하지 않는 절대 진리가 있다. 바로 “죽음”이다.

세상에 때어나는 것은 사람의 의지로 가능하다. 그러나 죽음은 아직까지는 우리의 의지로 해결하지 못하는 일이다. 언젠가부터 우리들 곁에 들려오는 말들 중에는 웰빙, 웰라이프, 참살이, 소확행 등 잘 살아보고자 하는 구호들이 무성하다. 또한 웰다잉, 웰엔딩, 골든에이지 등 삶의 마지막을 잘 마무리하고 잘 죽자는 구호들 또한 연이어 들려오고 있다.

 

‘잘 산다는 것’, ‘잘 죽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위의 글은 우리나이로 올해 101세된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의 오래된 글 중에서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교수님 어머니께서는 물건을 소중히 여기시며 사용하다 그 용처와 사람에 따라, 필요에 따라 배분하시고 무소유를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이셨다. 이러한 모습이 잘 살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잘 산다는 개념은 관계에 따라서 여러 모습으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령, 부부사이에 많은 재물과 명예가 있더라도 각자의 삶이 바빠서 이야기할 시간도 없이 물질적인 부분들을 쫓으며 산다면 잘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아니면, 물질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부부라면 어떨까?

우리의 삶 속에서 물질과 정신적인 부분 중 어떤 것이 우선이 되는지는 쉽게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더 가치 있게 여기는 사회현상 을 볼 수 있다.

 

기억하시는지? 1991년도에 발표된 가수 김국환의 “타타타”를.....

가사의 내용은

 

“내가 나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느냐~

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

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음 ~ 어허허~“

 

이 곡이 명곡이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기억하는 것은 왜 일까?

노래 가사를 유심히 살펴보면 삶의 흐름에 따라서 살아가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두 사람을 예로 들고자 한다.

스티브 잡스와 빌게이츠다. 세상사람 모두가 알고 있을 정도로 유명한 사람이면서, 기술 선도적이고, 물질 추구형인 사람들이다.

 

우선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수많은 사람들을 고용하여 삶과 직업의 안정화를 이뤘고, 세상 사람들이 열광하는 기술을 개발하여 사람들을 편리하게 하였기에 나는 세상을 향해 최대한의 봉사를 하였다는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었다. 이러한 가치관에 따라 그는 별도의 기부행위를 하지는 않았다. 그는 56세를 일기로 빨리 세상을 떠났다. 그가 좀 더 오래 살았다면 그의 가치관에도 변화가 있지는 않았을까? 궁금해진다.

 

두 번째는 빌게이츠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라는 회사를 설립하였고 모든 컴퓨터에 자사의 운영체제를 실었다. 다른 운영체제를 실으려고 하면 압력을 가하여 타사의 운영체제를 싣지 못하게 하는 등 독과점을 행사하였고 이러한 그의 경영철학으로 어느 나라를 가든지 테러에 불안해하며 수많은 경호원을 대동할 정도였고, 수시로 달걀 세례를 받는 수모를 당하였다.

 

이런 그가 아내 멜린다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설립하게 된다. 게이츠 재단은 국제 보건, 빈곤퇴치, 교육기회 확대 등 전 세계적인 돌봄 활동을 하고 있으며, 민간 자선 재단 중 가장 규모가 큰 재단으로 성장하였고, 최근에는 우한 폐렴에 대응하기 위하여 1억달러를 기부하기도 하였다. 이들 부부는 자신들의 삶이 끝나는 순간까지 모든 재산을 자선활동에 사용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게이츠는 물질적인 삶을 유지하다 정신적인 나눔의 삶이 훨씬 더 풍요로운 삶이라는 것을 깨닫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제 글을 마무리하며 당부하고 싶은 말은 각자의 삶 속에서 나눔을 실천하시기를 바래봅니다.

나눔은 물질적인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미소 띤 얼굴, 온화한 눈빛, 상냥한 목소리로 상대를 대하는 것도 나눔입니다.

 

행복하세요. ^~^   

 

[글 : 최혁이사장 : 재단법인효원가족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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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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