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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무연고장례, 언제부터 사회적거리두기였을까?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서울역 앞 '홈리스 기억의 계단'/ 잊히거나 외면당한 삶의 이야기

2020년, 참으로 다사다난 사건도 많았던 한 해가 저물어 간다. 생소했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네 정을 갈라치고 그 가운데서도 '무연고장례'란 이름으로 이 세상을 이별한 수많은 영혼들은 처음부터 '사회적거리두기'가 숙명처럼 정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 

 

 

무연고사망자 장례가 일상화되었다. 2020년 거의 매일 두 분을 배웅해야 했고 오전과 오후 각각 두 분씩 네 분을 배웅해야 하는 날도 잦아지고 있다. 장례가 없는 날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무연고 공영장례는 쉴 틈 없이 진행되고 있다. 2018년 서울시 공영장례가 시작된 이후 2020년은 새로운 기록 경신의 한해가 되었다.

올 한 해가 채 가기도 전에 서울시 무연고사망자 장례를 진행하는 나눔과나눔이 600명의 장례를 진행했다. 지난해 429명의 장례와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무섭다. 또한, 작년 전국 무연고사망자가 약 2500명이었으니 거의 4분의 1이 서울시 무연고사망자로 이미 채워진 셈이다.


매년 연말에 진행되는 ‘홈리스 추모기간’, 동짓날 서울역에서 열리는 ‘홈리스 추모제’는 공동체 안에서 건강한 거리 좁히기이자 소외된 이웃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려는 행사이다. 특히 이 행사에서는 고독 속에서 유명을 달리하는 이들을 기리고 애도하며 또 기억하는 순서가 마련된다.

 

 

올해는 12월 14일부터 21일까지 서울역 광장에서는 ‘홈리스 기억의 계단’에 무연고사망자 분들의 이름을 책 표지에 실어 전시했다. 누구에게나 있었지만 잊히거나 외면당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 펼쳐보자는 기획이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개인과 사회가 되돌아보지 않았던 이들의 삶과 죽음에 한걸음 다가서는 일은 단순한 애도의 차원이 아니다. 이는 우리 자신의 삶을 보다 ‘입체적으로’ 돌아보는 자연스러운 행동이자 공동체를 보다 건강하고 풍성하게 가꾸는 일이다. 물리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 기회에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이웃을 향한 심리적 거리를 좁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편집자-주 : 이 글은 앤딩플래너 기자가 '나눔과나눔'에서 발췌 편집한 것입니다. 본지는 나눔과나눔의 활동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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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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