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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천국으로의 이사  - 김석중 

며칠 전 작가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작가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올해의 작가상 2019 '당신의 우리는 누구인가, 우리의 당신은 누구인가'를 전시한 박혜수작가입니다. 저는 이 작품에서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그녀와 만나 인연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녀에 따르면 올해 미술계의 주요 테마는 코로나로 인한 '치유, 회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녀는 코로나 사망자와 유가족을 떠올리며 누군가의 슬픔을 외면한채 하루빨리 회복과 재건을 이야기하는 게 많이 불편했다고 합니다. 코로나 사망자와 유가족들이 고인의 임종을 제대로 지키지도 못하고, 사망사실을 주변에 알리지 조차 못하는 상황에서 주변의 비난의 시선을 침묵하며 견디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녀는 어쩌면 지금은 회복과 '다시 일상'을 이야기 하기 이전에 이들을 먼저 애도하고 위로해야하는 게 순서가 아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미술관측에 코로나 사망자 유가족을 위한 애도의 공간을 마련하자고 제안드렸고, 현재 이분들을 대상으로 임종때 미처 전하지 못한 마지막 말,고인에 대한 사연을 모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이 부산시와 부산일보가 협조해줘서 기사로 이분들을 독려하고, 또 유가족에게 관련 소식을 문자발송 해주고 계신다고 했습니다.

 

[늦은 배웅] “코로나 사망자 유족 ‘가족을 잃은’ 사람입니다”  ☞

 

 

그녀에 따르면 아직 모집 초기 단계지만 유가족들이 주변의 시선을 많이 조심스러운 처지인지 참여가 많이 낮다고 합니다. 유가족 외에 지인, 마지막을 돌보았을 의료진,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코로나 사망자 외에 코로나 사태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거나 격리되어 임종을 보지못한 분들까지 포함시켜 사연 모집을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지자체에서 홍보를 협력해주고 계시긴 하지만, 이번 사연을 아무래도 개인적인 접촉들이 더 필요해 보여서 관련 분야분들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작가의 메일을 보고 난 후 '역시 예술은 문학이나 철학보다 현실과 훨씬 가까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깊이 머리 숙여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늦은 배웅'을 검색해 보니, 간호사신문에는 벌써 이번 애도 프로젝트에 동참을 알리는 사연 모집의 안내가 기사로 실려 있었습니다. 모두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힘을 합치고 있고,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코로나19 환자 임종 지킨 간호사 사연 모집합니다” ☞


저는 제가 몸담고 있는 장례업계에 이번 프로젝트 동참을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한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한 고인과 유족들이 장례를 치르지 못했다고 한다면, 작은 힘이지만 이번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유품정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유족들의 슬픔을 같이하고, 고인의 유품을 정리해 '치유와 회복'을 돕는 것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3월 11일 기준으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1,648명에 달합니다. 이 숫자는 아직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끝나 일상으로 돌아 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코로나 사망자의 유품정리를 함께 할 분들을 모십니다. 유품을 정리하고 싶은 유가족이나 이 분들께 도움을 주실 분들은 블로그에 댓글이나 메일로 연락주세요.


 

김석중(金石中)  프로필 

 

1969년 부산출생.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장례행정복지과 외래교수. 전) 동부산대학교 외래교수. 키퍼스코리아 대표. 한국 최초의 유품정리인, 장례지도사, 동아대 법학과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일본학과 수학. Dong-A UNI. Confucius institute. 중국어수학. 동부그룹 근무. 알타디스코리아 근무. 무역업, 유통업. NHK TV에서 일본 최초의 유품정리 전문회사 키퍼스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를 본 후 직접 찾아가 회사 대표 요시다타이치(吉田太一)를 만났다.

 

유품정리라는 직업에서 가치를 발견한 후 일본 연수를 거쳐 한국에 최초로 유품정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생애말기 노인의 의사결정과 사후 유품정리를 IT기반으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커리어패스 소개. 한국직업방송, 한국경제TV, KBS, MBC, SBS, CBS 등 다수 출연. 뉴욕타임즈, 조선일보, 동아일보, 한국일보, 한겨레, 이투데이 등 신문, 주간경향, 브라보마이라이프 잡지 소개. 번역서 『유품정리인은 보았다!』(황금부엉이)에서 ‘고독사’ 개념을 최초로 한국에 소개했고, 고독사 예방과 자살예방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현재 창직, 진로멘토링, 인문, 장례유품관리, 종활, 고독사예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연 중이다. 저서 '누가 내 유품을 정리할까?'(지택코리아)는 2019년 세종도서 교양부분에 선정되어 전국 도서관에 배포되어 있다.

* 연락처 010-4554-0704  이멜 : keeperskore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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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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