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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 장례박람회 참관기

가족장,IT,추모주얼리,메이크업,장례학교 등 이슈

 

최근 6월 28일부터 29일 양일간 일본의 요꼬하마에서 장례박람회가 개최되었다. "요꼬하마"라고 명시하는 이유는 2010년과 2011년의 경우 일본의 장례관련 월간지인 "가마꾸라신서(鎌倉新書)"와 "소기(葬儀)"에서 공동으로 동경에서 4월에 장례박람회를 개최했으며 매년 4월에 양 회사가 동경에서 장례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기 때문에 독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요꼬하마 장례박람회라고 명기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매년 참석한 요꼬하마 박람회였으나 금년에는 특히 가족장시대에 대비한 장례용품이 주종을 이루었고 “장제(葬祭)마케트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조”제하로 일본 전국에서의 장례관련 회사가 각종 제품을 출품하였으며 주최측인 종합유니콤 주식회사에서는 사전 게시된 홍보자료를 통해 박람회장에 전시된 출품들을 <보고> <듣고> <배운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특히 박람회장 안에서 유료로 진행되는 특강 등 금번 요꼬하마 박람회의 변화는 우리의 미래 장례산업 변화 에도 시사하는 내용이 있어 현장에서 스케치한 내용을 소개해 본다.

 

▶박람회장에 전시된 각종 장례 컨텐츠◀

◆1. 생화제단규모의 소형화(축소화).

작년까지만 해도 박람회장에 생화로 장식한 제단이 군데군데 눈에 띄었으나 금년에는 가족장시대를 맞이한 새로운 형태의 생화장식으로 특징은 관 주위를 작은 이쁜 꽃으로 장식한 점이 눈에 띄었다. 즉 회사장과 단체장의 행사건수가 전반적으로 감소되어 감과 아울러 제단크기도 소형화되어 감을 알 수 있었다. 지난 달 방한하였던 유품전문회사인 키퍼즈의 요시다사장에 의하면 나고야지역에서는 장례회사의 꽃 전문가가 제단에 생화를 진열할 때 유족들로 하여금 일정부분 꽃게 한다고 하는 등 제단의 규모는 작아지지만 유족들을 참여시킨다는 점에서는 새로운 시도로 보인다.

◆2. IT기술을 접목한 제단 뒤 배경(스크린)의 동영상.

영정사진 뒤의 배경을 물과 녹음이 우거진 자연환경을 전개하여 동영상의 내용이 마치 고인의 고향을 상징하는 듯한 자연스러움이 배어나왔다. 그러나 그 가격은 물경 500만엔(우리돈으로 약 6600만원)이나 하는 고가였으므로 과거 생화제단의 가격보다 훨씬 비싸나 앞으로 베비부머들의 장례연출에 대한 다양성의 수요를 내다본 연구개발의 결과라고 생각되었다. 이는 금년 2월과 6월 상해에서 확인한 해양장한 고인의 자료를 벽식 봉안담에 IT 기술로 볼 수 있도록 한 고인의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던 것처럼 일본도 중국도 앞으로 다가오는 장례업의 무한경쟁 속에 차별화해야만 하고 그 차별화의 내용이 또한 IT를 통한 선택과 집중이라고 할 수 있다. 작은 내용으로는 고인의 사진과 유품을 CD에 담거나 크게는 공원묘지나 대형영결식장에서의 차별화를 통한 고객감동과 타 회사에 대한 `선점이라고 할 수 있다.

 
 
 
 
 
◆3. 화장한 골분을 활용한 소형 메모리얼 상품의 증가.

일본은 대부분이 화장한 유골을 수골하여 매장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단지 해양장과 특히 대형 화장장인 도다장제장이 최근 무인도를 구입하여 행하고 있는 산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유골을 매장하고 있으나, 금번 박람회에서 나타난 현상은 소형 추모상품의 부스만 해도 5개소나 되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일부에서 나타나고 있는 소형 메모리얼계통의 추모상품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장례업에도 세계화와 다양화와 양극화의 물결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4. 답례용품의 축소.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지역의 경우, 장례식에 참가한 조문객들에게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본은 장례식장에 참가하는 조문객들에게 답례품을 제공하는 것이 관례이고 이 때문에 답례품관련 사업은 장례업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서 번창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또한 일본의 경우 65세이상 인구가 전체인구의 23%를 넘는 초고령시대에는 조문객의 감소와 더불어 답례품 사업분야도 상당부분 사업방향을 새로이 설정해야 하는 상황에 접어들었음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된 것으로 보인다.

◆5. 박람회장에 영구차의 부재.

금년에는 특히 영구차전시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재작년 11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장례박람회의 경우 캐디락의 영구차가 관람객과 장례언론사의 시선을 끌었으나 세계에서 최고령시대에 살고 있는 일본의 경우 금년에는 영구차가 전혀 눈에 띄지 않아 앞으로 최고령시대에 장례업의 빅 4라고 할 수 있으며 장례업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영구차의 수요와 공급의 변화와 추이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마침 7월초에 방한하는 교또와 후꾸오까거주 일본인 중 4명이 영구차사업을 하기 때문에 금후 일본 내 장례관련 영구차의 변화와 그들의 중장기 전망을 들어볼 예정이다.

 
 
 
 
 
◆6. 염습실시와 메이크업 제품 및 엠바밍에 관한 홍보

전통장례의식만 해서는 장례업도 매출에 한계가 있어 일본의 장례업도 국제화를 지속적으로 지향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는 고인을 보내는 장소에서 슬프지만 아름답게, 그리고 가장 고인을 고인다운 모습으로 보낸다는 생각에서 최근 공익사를 비롯하여 스페이스 아듀 등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일본의 장례회사는 엠바밍에 상당한 교육과 홍보를 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4년전 일본의 엠바밍시행률이 1.7%에서 현재는 2%를 약간 넘고 있는 현실이다. 역시 장례현장에서 상담하는 장례회사의 스탭들이 유족들에게 엠바밍을 필요성을 홍보하고 역설한 결과로 분석된다. 박람회장에서의 고인에 대한 염습실시는 우리와는 다른 형식이지만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고 화장하는 등 약 3년 전부터 박람회장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7. 장례학교의 학생증원을 위한 홍보활동

일본에서 주간 2년제로 장례학과 및 엠바밍학과를 개설한 수도권에 소재한 휴먼세레모니 학교는 새로운 교장이 부임한 이후로 금년에는 교장과 직전 교장(과거 상조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장례 학교고문)이 박람회장에 나와 전국에서 참석한 많은 장례업 관계자에게 조용히 학교의 홍보를 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규모가 축소되어가는 장례업과 그 속에서 후진양성을 위한 학교의 분발이 느껴졌다. 이는 작년과 재작년에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중국의 장사민정직업기술학원의 빈장학과(정원 830명으로 졸업생수 약 3천명)도 작년과 재작년 홍콩에서 개최된 아시아장례박람회에 학교홍보를 위한 부스를 설치하고 중국뿐만이 아닌 아시아권의 화교권국가들을 대상으로 학생모집을 해 왔음을 감안할 때 장례학교의 홍보는 앞으로도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장 내 특별실에서 진행된 유료특강 내용

박람회에 설치된 중앙무대에서의 특별시연과 강연은 크게 보아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다. 때문에 박람회의 양 코너에 설치된 유료강연의 경우 수개월전에 예약을 받아 전문유명강사나 대형장례식장의 사장이 경험에서 우러나온 강연을 하고 있으며 이는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특히 일본의 전문장례회사로 최대회사인 공익사의 후루우찌사장의 경우, 비탄에 빠진 유족의 심리치유를 위해 그리프 케어에 관한 특강을 했으며 그 외 초 고령시대에 직면하게 된 <장례시장 축소시대의 마케팅전략, 시간. 공간. 서비스제공 방법의 재검토>, 영결식 사회 등 전문가들을 위한 특강으로 <장제접객요령업무의 심화를 지향하여>, <무연고 사회 속에서의 상조회사라고 하는 비즈니스모델의 재구축과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의 구축을 새로운 IT전략에서 활로를 찾는다>가 있었다.

또 앞에서 기술한 공익사사장의 특강은 <그리프 케어를 통해 재구축하는 장례의 가치와 장례회사의 역할, 공익사의 유족지원시스템을 예로 들어>, <농협장례의 영업전략>, < 애완동물 장례사업 성공을 위한 길과 애완동물 장례 서비스사업 확대의 가능성연구>, <장례소규모화의 현상과 시신 안치시설>, <감염예방과 복원조치>, <장례업경영자와 관리자가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경영이론>, <가속화해 가는 家族葬과 直葬에 대한 대응>이었고 그 이외에 제단의 생화장식을 위한 특별실연은 2시간에 4만엔으로 즉 개인당 53만원을 지불한 후에 생화제단의 실연을 볼 수가 있었는데 자연 정경인 山을 만들어 나가는 방법과 하얀국화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이는 라인 만들기와 입체병열의 기초와 응용 등이 실시되었다.

 
 
 
 
 
◆우리의 현실을 돌아보고 미래의 비전을 구축하자.

우리도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4%가 되는 고령시대에 접어들게 되며 그 때부터 인구가 줄어들게 되는 것으로 통계청은 발표한바 있다. 우리의 대형 장례식장과 상조회사들은 고령시대와 초 고령시대에 대비한 장례산업에 대비한 그림과 프랜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그 그림에 어울리는 컨셉과 동선과 고객감동의 추모환경조성을 위한 구체적인 각론이 준비되어 있는 것일까? 아니면 그저 눈앞에 보이는 수익위주의 단순계산만을 하고 있는 것일까? 장례업을 하는 대형회사들도 장례식장이든, 상조회사이든 이제는 2-5년만을 겨냥한 단순한 상업주의만을 생각할 것이 아니라 진정한 추모환경조성과 건물의 진입로에서부터 머리가 숙여지는 추모공간과 장례문화의 본 의미를 더 깊이 하기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중장기 방안을 강구해야 할 때이다.

문화는 인간과 인간과의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고 특히 장례문화는 산자와 세상을 떠난 자의 연결고리라고 할 수 있다. 그 연결고리를 통해 애도와 추모와 효사상과 자신이 살아온 생을 반추해보게 되는 것이다. 최근 IT의 발달로 친척과 친구나 주위의 자료가 핸드폰과 PC에 저장되는 시대에 살게 되었다. 빠르고 간편한 이점이 있는 반면에 부부간에도 자식 간에도 주위와의 소통과 연결고리를 파악하기가 어렵게 되었다. 즉 수첩이 사라져가는 실종해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수첩실종시대와 IT시대에서 우리 장례업 관계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때문에 재작년 방한한 공익사의 사장은, 핸드폰과 PC시대에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는 배우자라 할지라도 자식이라 할지라도 비밀번호를 통해 잠금장치를 해 버리면 고인에 대한 연결고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빠르고 편한 시대에 살고 있는 이 시대에서의 장례업의 향방 또한 깊이 생각해 볼 과제이다. 지난 3월 11일 일본에서는 상상도 못했던 지진과 쓰나미와 원전사고에 접하게 되었다. 갑작스러운 죽음은 살아남은 가까운 주위에게는 충격과 아픔과 방황과 때로는 우울증 등 연이은 병인을 만들게 된다. 우리도 장례업계에서부터라도 엔딩노트를 써 나가는 운동을 조용히 전개하면 어떨까 한다. 함께 유언여행(법률, 세무, 심리전문가등과 함께 1박2일 또는 2박3일 휴양지에서 유언서를 작성)도 필요한 상품으로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가족간의 재산분쟁과 갈등을 최소화하는 일이므로, 지금의 생을 잘 마치는 것이 잘 사는 것이므로........
[글 : 장만석 교수/ 사진 : 이남우 교수, 김달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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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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