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火葬)을 선택한 사람들의 39%가 자연장을 희망하지만 까다로운 자연장 요건 때문에 실제 이용은 14%에 그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영철 정보기술융합센터장이 17일 발표한 `우리나라 장사문화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자연장 방식을 사용한 경우는 전체 수도권 화장시설 이용자의 14%에 달했다. 자연장은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나무, 화초, 잔디 주변에 묻는 친환경 장례법이다. 자연장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봉안시설에 안치하는 비율은 2011년 82%에서 지난해 74%로 낮아졌다.
자연장을 실제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지만 자연장을 원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자연장보다는 봉안시설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화장시설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 자연장을 선호하는 비율은 39.3%로 봉안시설을 선호하는 31%보다 오히려 높았다. 특히 높은 연령일수록 자연장을 선호하는 비율은 높았으나 자연장지 면적 규제 등의 까다로운 여건 때문에 실제로 자연장을 하는 사람들은 적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까지 공설자연장지를 17곳 더 확충하고 건축물이나 공작물이 없는 자연장지의 경우엔 주거ㆍ상업ㆍ공업 지역에도 자연장을 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정 센터장은 "향후 자연장에 대한 선호와 자연장 실천비율의 차이를 줄여나가기 위해선 정부 차원의 다양한 제도 정비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