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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죽음의 자리에서 보면 삶의 진리가 보인다”

'사단법인 하이패밀리'와 '행복발전소' 이사장 송길원 목사는 본지에 소개된 "영원히 살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사랑하라" 는 주제의 웰리이빙지도자 과정 기사의 주인공이다. 교육과정의 주제이기도 한 "행복한 죽음"이란 책자가 금번 출간됐다.  이와관련 공동저자이기도한 송 목사 부자으 ㅣ인터뷰가 동아일보에 게재됐다. 본지는 신간 소개의 일환으로 본 기사를 전재하기로 한다. [편집자 -주] 


“죽음을 제대로 이해하면, 삶의 모든 게 새롭게 보입니다”


《 “삶이 즐거우면 죽음도 즐거워야 한다.”여기 행복한 죽음을 주장하는 아버지와 아들이 있다. 임종치유사, 가족생태학자를 자처하는 송길원 목사(57)와 그의 둘째 아들인 송예준 씨(28·미국 퍼듀대 4년). 부자는 최근 죽음에 대한 글과 자신들의 의견을 엮은 묵상집 ‘행복한 죽음’(나남·사진)을 출간했다. 16일 만난 두 사람에게 ‘정말 닮았다’는 말을 건네자 송 목사는 “DNA가 어디로 가겠느냐”며 웃었다. 책과 죽음, 행복, 재난, 가족을 키워드로 송 부자(父子)와 대화를 나눴다. 》



▽기자(記)=젊은 사람도 죽음에 관심 있나.

▽자(子)=솔직히 20대들은 죽음과 상관없다는 듯 얘기한다. 죽음을 가까이서 경험하기 어렵고, 교육이 안 돼서 잘 모르는 것 같다. 미국에서도 총기사고나 각종 재난이 끊이질 않지만 죽음 교육은 없는 것 같다.

▽부(父)=한때 행복전도사였다. 아무리 행복과 긍정을 얘기해도 결국 죽음의 문제에 부딪히더라. 항상 행복해도 죽음이 행복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기=책 제목, 행복한 죽음은 역설적으로 들린다.

▽부=그러나 둘은 떨어질 수가 없다. 죽음의 자리에서 삶을 보면 모든 게 새롭게 보인다. 주어진 삶은 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삶이 단단하고 여물어진다.

▽자=제가 생각하는 행복은 스스로 뭘 하고 싶은지 아는 것이다. 그걸 찾으면 뭘 하든 행복하겠다. 삼성에 다니고 미인과 결혼하는 것이 행복은 아니지 않은가.


▽기=아버지 뒤를 이어 목회할 생각도 있나.

▽자=신학 공부라면 몰라도 목회는 아니다. 어렴풋하지만 행복의 표지는 발견했다. 무슨 일을 하든지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


○ “나침반이 방향은 알려주지만 골짜기는 알려줄 수 없어”


▽부=제가 대학 학보사 출신이라 큰아들이 기자 되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아들은 엄마에게 ‘돈 세고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하더니 결국 회계사가 됐다. 큰아들은 개신교 표현으로 하면 회개한 뒤 맘껏 회계하며 살고 있다.(웃음) 부모 기준으로 자식의 성공을 따지니 서로 힘들어진다. 나침반은 방향은 알려주지만 그곳의 골짜기를 알려주지 않는다. 결국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기=이 순간, 두 사람의 버킷리스트 1번은 뭔가.

▽자=1번, 결혼해 보고 죽어야 한다.(웃음) 2번은 친구들이랑 자연이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부=가족들 앞에서 사진 찍는 포즈로 사는 거다. 남 앞에서는 스마일하면서 집에 들어오면 굳어진 제 얼굴을 자주 본다. 나머지는 예수님이 못한 것들이 리스트에 들어 있다. 우선 1월 결혼 30주년 기념으로 캐나다에서 북극 오로라를 봤다. 다음은 2년 전 두 번 실패한 철인3종 경기를 완주하는 것이다.


○ “아비로 다른 건 몰라도 죽음에 대한 교육은 했다”


▽기=재난과 죽음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다.


▽부=목회를 하고 임종치유사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죽음을 봤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큰 두려움은 없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만 부모님은 어떠실까 걱정이다. 가끔 두 분께 임종과 관련한 유머를 툭, 툭 던지는데 그냥 웃고 마신다.

▽자=책을 준비하면서 많이 배웠다. 자식들에게 좋은 것만 주려는 아버지 모습이 ‘짠’하더라.

▽부=전, 겨우 이제 부모님과 임종유머를 통해 죽음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아들과는 이번에 책 준비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가장 좋은 유산을 물려준 것 같다. 죽음에 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사회적으로 배려하는 분위기가 아쉽다. 육아휴가도 있는데 왜 임종휴가는 없나? 가족의 죽음은 며칠 장례로 도저히 풀 수 없는 큰 트라우마다. 임종휴가를 통해 살아남은 이들도 ‘삶의 평형수’를 찾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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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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