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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이벤트

신나는 창작염불, 신심 깊어지고 어깨도 들썩



첫 조계종 학인염불시연대회 현장●//



통합종단 출범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조계종학인염불시연대회에서 운문사승가대학 보견스님과 청암사승가대학 단체팀이 각각 대상을 차지했다.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염불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해 지난 17일 개최한 학인염불시연대회에서 사미니 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학인염불시연대회는 교육원이 학인 스님들의 염불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염불수행의 대중화와 생활화를 위해 마련됐다. 대회 개최 소식이 전국 승가대학에 전해지자마자, 학교별로 관심이 모아졌다. 개인부는 15개 교육기관에서 사미 42명, 사미니 66명 등 108명의 학인 스님이, 단체부는 10개 교육기관에서 12개 팀이 참가했다. 사미 5팀 72명, 사미니 7팀 121명이다. 이 가운데 봉녕사승가대학은 3팀, 청암사승가대학은 2팀이 출전하는 등 적극적이었다.


학인 스님들은 지난 2월말 염불시연대회가 공지된 이후 4개월여 간 열심히 연습을 쉬지 않았다고 한다. 그 결과를 대중에게 공개하는 날, 스님들의 열정과 무더위가 더해져 행사장의 열기는 대단했다. 학인 스님들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묻어난 반면, 심사위원 스님들의 얼굴엔 연신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진지한 자세로, 온 마음을 다해 염불을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창작염불을 선보이는 스님들의 모습은 아직 덜 여문 풋풋한 소리를 덮기에 충분했다. 봉녕사와 청암사승가대학에서 염불을 지도하고 있는 조계종 염불지도교수 금강스님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학인 스님들이 아이디어를 냈는데 그 바탕에는 한글염불에 초점을 맞춰 사찰에서 지속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에 중점을 뒀다”며 “두 세 달간 하루도 쉬지 않고 연습하면서 목소리 쓰는 법이나 법구 다루는 법은 물론 염불을 일상에서 대중에게 어떻게 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까지 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오전9시20분부터 한시간반 가량 진행된 개인전 및 단체전 예심에서는 스님들이 각양각색의 염불을 선보였다.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심사 끝에 개인 참가자 108명 가운데 사미 6명과 사미니 6명이, 단체 참가 12개 팀 가운데에는 사미 2팀, 사미니 4팀 등 6팀만이 본심에 진출했다. 사미 심사를 담당했던 화암스님은 “법구사용이나 음정이 완벽하진 않지만 목소리도 좋고 열의가 대단했다”며 “염불에 대한 학인 스님들은 물론 재가자들의 관심도 높아져 염불을 콧노래처럼 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예심 사미니 심사위원 도경스님은 “참가한 스님들이 하나 같이 뛰어난 것은 물론 진지한 모습으로 임해 감동을 받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진 본심은 명불허전이었다. 특설무대 앞은 전국 승가대학에서 몰려온 학인 스님들과 재가자 외에도 스님들의 염불소리로 가득 찼다. 사미 승가대학이 전통을 중시했다면 사미니 승가대학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창작염불을 내놨다. 미국 흑인음악의 대표 장르 중 하나인 랩 형태로 염불을 하는 스님이 있는가 하면 진언과 발원문을 혼합시킨 염불 등은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었다. 본심에 오르진 못했지만 아미타부처님을 만나 극락세계로 간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한 편의 뮤지컬공연 같은 ‘임종염불컬’을 준비해온 청암사승가대학 단체팀 공연은 별도로 시연되기도 했다.



평소 좀처럼 볼 수 없었던 학인 스님들의 염불하는 모습을 지켜본 불자들은 열렬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박경수 조계사 직장직능전법단장(56, 인명화)은 “스님들의 한글염불을 통해 신심이 더 깊어졌다”고 한다. 또 “기회가 된다면 종단에서 재가불자들을 위한 염불대회를 열면 재가자 포교와 전법에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4시간에 걸쳐 진행된 본심에서 영예의 대상은 광명진언과 이산혜연선사발원문을 경쾌한 법고소리에 맞춘 창작염불을 선보인 운문사승가대학 3학년 보견스님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어린이용으로 염불한 청암사승가대학의 ‘불러요 다라니’가 선정돼 각각 3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최우수상 수상자인 청암사승가대학 고우스님은 21세기를 사는 현대인이 부처님을 만났다는 설정을 하고 부처님의 말씀은 기존의 염불조로, 현대인의 기도는 랩의 형태로 전하는 새로운 형식의 염불로 각광을 받았다. 복청게를 한 송광사승가대학 혜공스님과 대령착어를 한 운문사승가대학도 최우수상을 수상, 각각 1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됐다.


이밖에도 우수상은 봉녕사승가대학 보인스님, 신반야심경 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청암사승가대학 혜강스님, 수덕사승가대학 대경스님과 동학사승가대학, 통도사승가대학이 선정됐다. 또 원력상은 해인사승가대학 현각스님, 동국대 서울캠퍼스 선호스님, 운문사승가대학 능호스님, 통도사승가대학 중본스님과 봉녕사승가대학, 동국대 경주캠퍼스 석림원에 돌아갔다. 본심에 진출한 학인 스님들은 하나 같이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염불수행의 기쁨과 중요성을 알게 됐다고 한다. 고우스님은 “고민이 생길 때마다 부처님을 뵙고 싶은 마음을 염불에 담아 표현하면서 염불수행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고 한다. 새벽종송을 한 대경스님은 염불을 하면서 신심이 깊어졌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년에 더 연습해서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승가대학 졸업반인 중본스님은 대회를 계기로 동국대 대학원에 진학해 염불수행을 공부하고 더불어 한국불교의례전승원에 입학해 염불실수를 배울 것이라고 했다.



의례위원장 인묵스님은 “전통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대인의 시각에 맞춘 창작염불도 필요하다”며 “오늘 학인 스님들을 보고 전통과 창작을 조화롭게 발전시키면 한국불교의 염불도 희망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사위원장인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염불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언제 어디서나 함께 해야 한다”며 “대회에 참석한 사부대중 모두 일상에서 염불을 생활화해 몸과 마음이 부처님을 닮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염불시연대회 고문으로 오전 예심부터 본심까지 함께 한 덕숭총림 방장 설정스님은 “염불은 불교문화의 꽃으로 염불꽃이 화려하게 피면 우리 삶이 충실해지고 많은 사람들은 환희와 감동을 얻어 불교에 귀의하게 될 것”이라며 “오늘 옛것과 새것을 조화시킨 학인 스님들에게 법고창신의 정신을 잘 이어가길 부탁하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이 포교용 창작염불로 대상을 수상한 청암사승가대학 학인 스님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 2학년 스님 10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일상생활에서 수시로 독송되는 ‘신묘장구대다라니’를 어린이들에게 전할 수 있는 쉬운 다라니, 즐거운 다라니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모든 것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운율은 4분의4박자로 맞췄다. 한글염불이 기본이고, 진언도 한글로 소개했다. 어린이들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여기에 간단한 율동까지 더했다. 아이들이 금방 따라할 수 있을 정도다. 율동과 소품을 담당했던 1학년 혜람스님은 “아이들이 신나고 즐겁게 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작법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율동을 고안했다”고 말했다. 2학년 다일스님은 “승가대학에서 생활할 때는 뛰지도 못하는 데 율동을 익히자니 어색하고 어렵기도 했다”며 “하루에 3~4시간씩 함께 연습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산혜연선사발원문 사이사이에 광명진언을 넣은 창작염불로 대상을 받은 보견스님은 첫 대회에 대상이 누굴까 궁금했지만 자신일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도반 스님이 광명진언을 흥얼거리는 데 아이디어를 얻어 만들었다”며 많은 도움을 준 3학년 스님과 강사 스님, 법고를 쳐 준 2학년 원겸스님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스님은 이번 염불의 특징을 ‘중독성’이라고 했다. 익숙한 운곡에 광명진언인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 바롤타야 훔’을 붙여 수차례 반복되는데, 처음 듣는 사람도 금방 따라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일반 염불보다 빠른 박자와 경쾌한 북소리가 더해져 시연 내내 참가자들이 박수를 치며 호응했을 정도다. 보견스님은 “수상을 계기로 이제 학교로 돌아가 더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불교신문3028호/2014년7월23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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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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