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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신임회장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금융소비자연맹을 사랑하고 성원해주시는 여러분! 반갑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저를 회장으로 선임해 주셔서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훌륭하게 이끌어 주신 문정숙 회장님을 비롯한 전임 회장님들의 뒤를 이어 잘 이끌어갈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면 한없이 어깨가 무거워 집니다.


□ 금소연 회고


금융소비자연맹은 소비자운동이 불모지인 금융시장에, 2002년 우리나라 최초의 금융소비자단체로서 보험소비자연맹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소비자운동에 난데없이 금융 전문가 넥타이부대의 출현으로, 여성운동가들의 의심어린 눈초리를 견뎌내야 했습니다. 활동비를 마련하기 위해 상근자들이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까지 어렵게 조직을 키워서, 이제는 당당히 국내 최대의 금융전문 소비자단체로 성장하였습니다. 이러한 금융소비자연맹의 회장으로서 이 자리에 서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우선, 바쁘신 중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사회생활 32년간 오직 “금융소비자”만을 위해 외길을 걸어 왔습니다. 전반 16년은 금융회사에서 소비자 니드에 부응하는 금융상품을 만들어 왔고, 후반 16년은 소비자 권익확보를 위해서 열심히 금융소비자운동을 해 왔습니다. 일제강점기 재산권청구, 유배당계약자 배당금 청구 , 카드사 정보유출 손해배상, 근저당설정비 반환 등 금융소비자 권익 운동의 중심에는 항상 우리 금소연이 있었습니다.


소비자권익을 찾기 위해 수 십조 원의 소송금액을 두고 수많은 싸움을 벌이기도 하였습니다. 최근에는 자살보험금소송을 지원하여, 대법원 승소 판결을 이끌어내 2조원이 넘는 피해금액이 소비자들에게 돌아가도록 했습니다. 소비자운동 역사에 남을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금소연은 그동안 소비자 피해문제를 공론화 시키고, 소비자 권익 증대를 위한 법안 마련과 정책대안을 제시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 소비자운동에 대한 견해


우리나라 헌법 제124조에는 소비자운동을 국가가 보장하도록 명시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관심이나 지원은 별반 없습니다. 오직 공익을 위해 정의와 약자 편에 선다는 “명예”와 “자긍심”하나로, 최저 임금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잘 모르는 국민들은 NGO단체에서 일한다면 NON-Gonernment Org. 즉, 비정부기구가 아니라 마치 NO나 Anti로 해석해 반정부단체에서 일하는 것처럼, 인식이 부족해 오해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엘빈토플러가 ‘부의 미래’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변화속도에 가장 빠른 집단으로‘기업’을 꼽았고, 그 다음으로 NGO를 꼽았습니다. 기업은 100키로 달리고, NGO는 90키로, 정부는 25키로, 학교는 10키로, 정치는 3키로에 불과합니다. 그만큼 시민사회가 NGO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이고, 할 일도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을, ‘국민과 소비자가’ 바라는 일을 합니다.


□ 금융소비자운동의 방향


그동안 산업위주의 성장정책으로 금융시장에서도‘공급자’위주의 법과 제도를 만들어 기울어진 운동장이 여실히 존재합니다.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이 국경 없이 어디서나 결제가 이루어지고, 국내소비자가 외국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국내 금융사를 통하지 않고 바로 대금결제를 합니다. 손안에서 모든 금융거래가 이루어지는 시대입니다.  이러한 시대에 아직도 금융관련 법과 제도는 공급자위주로 만들어 졌고, 각종 규제로 꽁꽁 묶여 있습니다. 소비자 권리보호는 ‘시혜성’ 생색내기에 불과한 것이 현실입니다. 금융사들이 입으로는 소비자보호를 외쳐도 실제로는,‘구호’인 경우가 허다 합니다. 소비자운동도 ‘말’뿐이 아니고, 소비자를 배신하면 공급자도 “망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집단, 단체소송제도, 입증책임의 전환” 등 소비자권익 3법이 반드시 제정되어야 합니다. 리나라 금융시장에는 아직도 KICO상품과 같은 기만적인 금융상품을 만들어 팔고, 과장 광고로 불완전판매가 수없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매년 10만 건에 가까운 소비자 민원과 분쟁이 발생해도, 해결하지 못하고 ‘소비자피해’로 묻혀버리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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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소연의 할 일


금소연의 비젼(Vision)은 "공정한 금융시스템의 확보와 정당한 소비자 권리찾기“입니다.

그러나, 시장은 공정하지도, 소비자권리를 찾지도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여야 대립이나 정부의 조직 이기주의에 빠져 금융소비자보호법이나 금융소비자보호원 하나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첫째로, 소비자권리확보에 반드시 필요한 법과 제도 그리고 정책이 만들어 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은 반듯하게 고쳐야 합니다. 그래야 공정한 거래와 대등한 싸움이 가능합니다. 최우선적으로 반듯한 운동장을 만드는데 힘쓰겠습니다.

둘째로, 소비자권리를 침해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고, 금융분쟁의 해결이 속시원히 손쉽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나아가겠습니다. 1인의 피해는 작지만 전체적으로는 엄청난 금액이 금융피해입니다. 그동안 공급자들은 소액피해자들은 그냥 포기하고 참고 넘어갈 것이라는 타성에 젖어 ‘횡포’를 부려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 연맹은 작은 피해 하나라도 구제받을 수 있도록 힘을 모으겠습니다. 회초리 하나는 쉽게 부러집니다. 하지만 뭉치면 강해져서 부러트릴 수 없습니다. 소비자도 뭉쳐야 합니다.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을 강하게 뭉치도록 해서, 적극적으로 권리를 찾도록 힘쓰겠습니다.


10만 건에 육박하는 금융민원과 분쟁이 금감원이 보틀넥이 되어서 쉽게 풀리지 않고 있습니다. 민원이 쉽게 풀릴 수 있도록 ‘분쟁조정’의 양과 질을 확대하고, 민원정보를 최대한 공개하도록 강력히 주문하겠습니다.

셋째로, 국회, 정부, 업계 그리고 소비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겠습니다. 소비자 감시기능을 강화하면서도 소비자권익을 위한 의견을 적극 반영토록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겠습니다. 대화로서 문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금융사들의 의견도 적극적으로 청취해 상생할 수 있도록 최선의 합일점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어려운 문제이지만 재정을 튼튼히 하겠습니다. 소비자들이 뭉쳐 소비생활실천운동을 전개하겠습니다. 회원들의 경제적인 이익을 도모하고, 시장과 공급자를 바꾸도록 새로운 소비생활 실천운동을 전개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운동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 춥고 배고픈 줄 알고 시작한 소비자운동이지만, 방세를 걱정하는 열악한 재정 구조로는 명분이 아무리 좋아도 어떠한 일도 하지 못합니다. 재정이 튼튼해야 상근자들이 안심하고 일하고, 전문성을 갖춘 좋은 인재들이 와서 일을 할 것입니다. 물론 정부에서 소비자권익증진기금을 만든다고 하지만, 이것만 기다리다가는 굶어죽기 딱 좋습니다. 다시 포장마차라도 끌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박한 심정으로 공개적으로 부탁드립니다.

적극적인 후원을 부탁드립니다. 금융사이건 단체이건 개인이건 망설이지 마시고 많이 후원해 주십시오. 소비자권익을 위해 올바르게 제대로 쓰겠습니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다. 금소연 후원자로서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십시오. 그동안 묵묵히 저와 비젼을 공유하며 연맹을 이끌어 주신 연맹 식구들과 지부장, 센터장님, 자문위원, 전문위원님 그리고 15만 회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배수의 진을 치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금융소비자연맹을 반석 위에 올려 놓고자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습니다. 힘을 합쳐 주십시오. 금소연이 금융소비자의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의 끊임없는 관심과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7.12.08.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조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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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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