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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80년대 돈암동 산동네의 장례식 풍경 -곽세현

지금은 장례식이 결혼식 같은 예식이 되었지만 1980년대까지는 장례식을 집에서 치렀다. 돈암동이나 하월곡동의 못사는 동네는 한 집에 몇 가구씩 거주했고 공간이 좁았다. 어떤 집에서 상을 당하면 옆 방이나 집에서 방을 비워주고 집 앞 골목길에는 천막이 쳐졌다. 이웃집 아주머니들은 음식 장만이나 손님 뒤치닥거리를 했다. 당연히 그 집 아이들은 상가집에 와서 밥을 먹었다. 겨울철에는 길가에 연탄 수백 장을 쌓아놓고 난로를 땠다. 상가집에서는 밤새 고스톱과 술 판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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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짝지껄한 상황에서 돌아가신 고인의 존재가 가름이 됐고 그 빈 공간이 누구에 의해 채워지는지가 결정이 되었다. 장례식이면서도 동네 축제의 분위기도 했다. 이런 장례문화를 가졌던 지역의 공동체에서는 이웃에게 잘할 수밖에 없었다. 동네 어르신의 권위는 매우 셌다. 담배피는 중•고등생은 동네 할아버지에게 들켜 꿀밤을 맞기도 했다.

 각 나라의 문화의 정수는 장례문화에 체화되어 있다. 이 점은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난 20여년 동안 한국의 장례 문화는 세계에서 유례를 볼 수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변했다. 장례식이 결혼식과 비슷해진 것이다. 이런 변화가 생긴 밑바닥에는 그만큼 커다란 사회 변화가 자리잡고 있다. 이런 장례식 문화의 변화를 볼 때 요즘 진보가 주장하는 골목 상권의 부활, 지역 공동체의 부활 운동은 피상적이고 관념적인 유희일 뿐이라 생각된다.   [출처: 제3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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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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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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