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고령인구 비중은 약 708명으로 전체 인구의 13.8%를 차지했다. 1955년∼1963년생의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고령인구에 편입되기 시작하는 오는 2020년부터 고령인구 증가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런데 이들 고령인구가 금융계의 큰 손으로 점차 부상하고 있다는 통계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날 금감원은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이러한 내용의 ‘고령화 진전에 따른 금융부문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고령층 인구대비 금융상품 이용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예금은 총 125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펀드 판매금액은 23조5000억원으로 23.6%를, 유가증권과 파생금융상품이 결합된 파생결합증권은 18조6000억원으로 30.1%를 차지했다. 다만 보험보유와 주식거래 비중은 각각 7% 이하, 8.1%로 인구에 비해 적었다.
금감원은 고령인구의 금융부분 취약점으로 낮은 연금소득대체율(39.3%), 증가되고 있는 의료비 부담, 낮은 금융이해력 등을 꼽았다. 특히 고령인구는 금융회사의 오프라인 영업망 축소, 온라인 기술 발전에 따른 부적응 가능성도 있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영국의 경우 은행지점을 폐쇄할 경우 우체국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대체방안을 제공하고 지역도서과 등에서 인터넷 교육을 강화한 사례를 들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고령층이 이해하기 쉽도록 투자설명서, 보험 청약설명서 등을 고치거나 새로 만들고, 노후자금에 맞게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표준투자권유준칙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점 폐쇄로 인한 고령층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은행점포 공유, 자율 규제방식 등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