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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다시보기 호평

드라마 꽃찾으러 왔단다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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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린 `꽃찾으러...` "훈훈한 드라마" 호평
● KBS2 `꽃 찾으러 왔단다`가 호상(차태현)의 평화로운 죽음으로 16부작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마치 소풍을 떠나듯 사람들에게 웃음을 지어주며 떠난 호상의 모습은 뭉클한 여운을 안겨주기 충분했다. 호상은 말기 암에 걸려 죽음에 임박해 있는 상황이었다.

장의사에서 일하며 여러 장례식을 보아 온 호상은 죽음에 꼭 슬픔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돌이켜보면 모든 장례엔 사람이 있고 눈물이 있고 그만큼 따뜻했다"고 느낀 호상은 자신을 사랑해준 사람들과의 헤어짐을 웃으면서 맞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호상의 죽음은 활짝 웃으며 하나(강혜정)의 손을 놓고 가는 모습을 통해 상징적으로만 선보였다.

호상의 죽음을 실감나게 만든 것은 장례식 후 그가 남긴 비디오테이프를 볼 때였다. 하나 아빠와 엄마, 필구, 은탁, 하나가 거실에 둘러 앉은 가운데 비디오테이프 속 호상의 얼굴이 나타났다.

자신의 장례식에 다녀와 피곤 할테니 자신이 선물을 주겠다며 그의 어릴 적 사진과 어설픈 피아노 연주를 보여주는 호상. "열화와 같은 요청감사한테 앵콜은 못 받겠다"며 능청스런 농담을 섞어가며 사람들의 웃음보를 터트리게 만들었다. 브라운관 속 호상의 밝은 모습을 보며 웃으면서도 뜨거운 눈물이 어느덧 사람들의 볼을 타고 내렸다. 비디오 속 호상의 마지막 대사가 인상적이다.

" 사랑합니다. 제가 떠오르면 항상 웃어주세요.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 웃음보면서 저도 힘을 낼게요. 오늘 제 장례식에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 삶을 따뜻하게 채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고마운 마음 깊이 간직하고 그곳에서도 열심히 살게요!"

이어 1년후 호상이 잠든 나무 아래 모여 떠들썩하게 그를 추억하며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삼류 인생만 살아오던 호상이 장의사집 딸 하나를 만나 사랑을 하고 여러 장례식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에 대해 깨달아가는 과정을 보여준 `꽃 찾으러 왔단다`. 비록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지만 매회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죽음의 지점을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긴 `무공해 드라마`에 시청자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 시청자는 "자극적이지도 가볍지도 않았고, 첫 회부터 끝까지 잔잔함과 따뜻함이 전해왔다"며 "비록 호상의 죽음으로 스토리가 종결되었지만 그것이 우울하다거나 슬프지 않았다. 생의 마지막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달았다.

다른 시청자들 역시 "지금껏 보아온 드라마 중에서 가장 가슴 훈훈해지는 드라마였다" "가장 많이 웃은 드라마이자 많이 운 드라마" "삶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줬다"며 퇴장한 작품에 힘을 실어줬다.

이 작품은 죽음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깨닫게해준 계기가 됐다. 죽음이 마냥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과 죽음의 의미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목은 호상이 죽기 전에 촬영한 비디오를 가족, 친구들이 함께 보는 장면이다. 호상은 자신을 아껴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고, 엉터리 피아노 연주로 울고 웃게 만들었다.

"오늘 제 장례식에 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 삶을 따뜻하게 채워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고마운 마음 깊이 간직하고 그곳에서도 열심히 살게요. 다시 볼 때까지 안녕히 계세요"라는 대사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호상이 죽고 난 후 1년 뒤에 가족들이 재회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시청률이 저조했지만 "꽃 찾으러 왔단다"의 시청자들은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임재영씨는 "무거운 주제를 가지고 감동적으로 만들어주신 제작진 여러분 수고하셨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아주 훌륭했다. 그래서 더욱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오늘도 역시나 눈물로 눈가를 적셨지만 결국은 가슴에 찡한 행복함을 느꼈다. 삶과 죽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되새겨본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강병의씨는 "정말이지 오랜만에 좋은 드라마 한편 잘 봤습니다. 삶과 죽음을 즐거움으로 승화시킨 이 드라마야 말로 정말 삶과 죽음이 뭔가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아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출연진이 다 같이 모여서 행복한 모습을 보여준 엔딩장면으로 마음까지 편안해지네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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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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