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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고사리손들 모으고 5월의 기도

 
- ▲ 오는 8월 정년퇴직을 앞둔 서울 재동초등학교 이재중 교장이 자신의 손을 서로 잡아당기는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연합뉴스
♥교장선생님, 정년퇴직하지 마세요. 그냥 우리랑 놀아요
♥"우리 교장선생님이 정년 퇴직하지 않게 해주세요."
♥스승의 날을 앞둔 지난 9일, 서울시교육청에 "이상한" 민원이 하나 들어왔다. 민원인은 서울 가회동 재동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 476명. 40년간 교직에 몸담고 올 8월 정년퇴직을 앞둔 이재중(62) 교장의 임기를 연장해 달라는 것이었다.

민원 아이디어를 낸 것은 이 학교 6학년 학생의 학부모인 최미자(49)씨와 몇몇 학부모들이었다. 학부모들은 한 학년에 3개 학급으로 학생 수(550명)도 적고, 도서관 하나 없는 110년 된 낡은 학교에 아이를 입학시킬 때만 해도 "사립학교를 보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러나 4년 전 이 교장이 학교에 부임하고 나서 한 학기가 지났을까, 아이들 입에서 교장선생님 자랑이 쏟아졌다.

♡"교장선생님이 학교 가는 길에 나와서 인사해 주세요."
♡"오늘 교장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우리 교실에 와서 "네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셨어요."
♡"교장선생님한테 "줄넘기 같이 하자"고 했더니, 50개나 하셨어요."

학부모들 사이에서 "대체 교장선생님이 누구시기에" 하는 궁금증이 커가면서, 맞벌이 엄마들도 짬을 내서 학교를 찾기 시작했다. 허름한 차림으로 운동장 휴지를 줍는 이 교장에게 "아저씨, 교무실이 어디에요?"라고 물었다는 엄마, 아이가 교장선생님에게 달려가 안기는 것을 보고 "버릇없이 왜 그러냐"고 다그쳤다는 엄마…. 학부모들도 모이기만 하면 담임교사가 아닌 이 교장 얘기부터 꺼냈다.

2학년 학부모 강선경씨는 "청년보다 더 큰 열정으로 아이 한 명 한 명을 사랑으로 보살폈던 분이라, 정년이란 이유만으로 보내드리기는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 교장이 그저 "인자한 할아버지" 같은 존재만은 아니었다. 그가 부임하고부터 학교가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아이들이 마음껏 책을 빌려볼 수 있는 도서관도 마련됐고, 배식 시설이 완비된 깔끔한 학교식당도 만들어졌다. "학부모에게 부담 주지 말고, 교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교사가 하라"는 지시에, 학부모들은 좀처럼 학교 급식 당번이나 청소 당번으로 불려가는 일도 없었다고 했다.

그러던 지난 4월, 몇몇 학부모들이 이 교장의 임기가 1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들은 즉각 비상회의를 소집했고 "이 교장의 정년퇴임을 막는 서명운동을 벌이자"는 "황당한" 결론을 내리게 됐다.

그리고 등·하굣길 아이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임기연장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교장이 알면 말릴까봐, 학부모들은 교사들에게도 비밀로 하고 한 달 넘게 서명을 받으러 뛰어다녔다.

학부모 최미자씨는 "물론 "그게 되겠느냐"며 웃어넘기던 엄마들도 있었지만, 내 자식이 훌륭한 스승 아래서 조금이나마 더 배우게 하고 싶다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의 바람에도 이 교장의 임기 연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교육공무원법은 교육공무원의 정년을 62세로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에 의해 교장공모제 시범학교로 지정됐지만, 이 경우에도 임기 4년의 여유가 있는 58세 이하 교원만 지원할 수 있다. 또 교육공무원법상 학교가 나이와 상관없이 "기간제 교장"을 둘 수 있지만 지금처럼 교장 승진을 앞둔 예비 교장들이 많은 상태에서는 어렵다.

14일 시교육청으로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의 민원에 대한 소식을 처음 들었다는 이 교장은 "그 정도 일도 안 하는 교장이 어디 있느냐"며 "유독 사랑이 많았던 우리 학교 학부모님들의 마음만 고맙게 받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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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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