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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동행, 생명나눔여행

 

자신의 몸 일부를 기꺼이 희생한 사람들, 그리고 이들의 희생으로 새 삶을 살게 된 사람들이 모여 함께 감동의 기차여행을 떠났다. 신장기증인과 이식인이 함께 기차를 타고 ‘가을 소풍’을 떠나는 것. 희망과 나눔을 상징하는 파란색 티셔츠를 함께 입은 이들의 표정은 청명한 햇살만큼이나 눈부셨다. 경제난에 금융위기, 하루하루 각박해져만 가는 세상살이를 나눔과 희생에서 해답을 찾는 이들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해맑고 행복해 보인다.

아침 7시가 채 되기 전부터 서울 용산역 앞은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로 가득찼다. 18일 철도의 날을 맞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가 기획한 기차여행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신장 기증인과 이식인들이다.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는 함순애(54ㆍ주부) 씨는 “중 3때 뇌막염으로 수술을 받을 당시 ‘날 살려주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인생을 보내겠노라’ 기도했었다”며 “가족들의 반대가 극심했지만 마침내 설득해 골수와 신장을 기증하게 됐다”고 웃으며 말했다.삶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하는 그의 표정 속에는 감출 수 없는 행복이 묻어나왔다. 최고령 신장 기증인 권재만(76), 김교순(72) 부부도 있다. 기증 수술을 한 지 1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건강하다는 권씨는 “앞으로도 더욱 건강해야 더 많은 사람들이 장기기증에 동참하지 않겠냐”고 즐거운 표정으로 말했다.
 

8시께 정읍 내장산을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은 이들은 처음 떠나는 여행인 냥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워갔다. 기증받은 이들과 기증한 이들의 사연과 고마움이 오가며 기차 안은 때로는 행복에 겨운 눈물이, 또 때로는 열차가 떠나갈 듯한 웃음이 가득찼다. 강태선, 김미숙 부부는 지난 2003년 신장을 기증한 강씨를 따라 지난 1월 부인 김씨 역시 기증한 ‘신장 기증 부부’. 강씨는 “힘이 닿는 날까지 계속 봉사하며 생명나눔운동을 해나가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들 가운데는 자신에게 생명을 나눠준 이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감에 끊임없이 주위를 둘러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2006년 신장을 이식받은 강호만 씨는 “실컷 물을 마시고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믿을 수 없는 행복”이라며 “꼭 한번 만나서 큰절이라도 하고 싶어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법 상 장기 매매 등을 방지하기 위해 기증인과 이식인은 서로 알 수 없게 돼 있다. 비록 알 길이 없어 원하던 큰 절을 하진 못한 강씨는 “누군지 모르겠지만 제 2의 삶을 베풀어줬다고 생각하고 죽을 때까지 감사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겠다”고 눈가에 살며시 맺힌 눈물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

용산역을 떠나 정읍역에 내린 이들은 경상도, 전라도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증인, 이식인들과 합류, 함께 내장산을 향해 떠났다. 김혜라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간사는 “이런 행사를 통해 장기기증자를 격려하고 사회적 관심도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장산 등반을 마친 뒤 역시 신장을 기증 받은 음미혜(여ㆍ47) 씨의 피아노 연주에 맞춰 음악회도 가질 이들은 또다시 생명나눔열차를 타고 나눔의 소중함과 행복을 가슴 가득 안은 채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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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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