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꽃 싸게 공급받아 수십배 가격으로 판매해 큰 수익 챙겨 ▶공공의료기관인 의료원이 장례식장 제단에 쓰이는 장식꽃을 싸게 공급받아 유족들에게는 수십배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마다 공개입찰을 통해 장례식장 제단에 쓰일 장식꽃을 공급할 업체가 선정되고 있으나 몇년째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낙찰가가 형성되면서 병원만 큰 이익을 챙기고 있다. 원주의료원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내년 10월 말까지 1년간 수주를 희망한 지역 내 7개 화환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영정장식을 비롯한 좌우날개, 중형바구니 등 제단 장식꽃 6개 품목 총 1억6,350만원 규모의 공개입찰이 최근 실시됐다. 하지만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입찰이 이뤄져 980만원이라는 상식 이하의 가격을 적어낸 A업체가 낙찰을 받았다. 이에 따라 병원 측은 예상 수량대로 물량이 공급될 경우 앉아서 1억5,370만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에도 사정은 비슷해 총 1억4,000여만원 규모로 입찰한 결과 B업체가 2,000여만원이 채 되지 않는 금액으로 낙찰받아 1억2,000여만원이 고스란히 병원 순익으로 돌아갔다. 낙찰업체들의 저가투찰에 따른 재활용 등 각종 편법에 의한 상품의 질 저하가 예상되는데도 병원 측은 오히려 상주가 처분하지 않은 3단조화를 넘겨달라는 낙찰 업체의 요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공공의료원인 속초의료원의 경우 예정가격 90% 이상의 최저가를 낙찰하는 ‘제한적 최저가낙찰제’를 도입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강릉의료원과 영월의료원은 최저가낙찰제를 계획 또는 시행중이지만 장례수요가 적어 아예 장식꽃을 판매하지 않거나 화환연합회 등에 의뢰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최저가낙찰제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지만 현행법상 문제가 되지 않고 단가를 낮추면 원주와 인근 화환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며 “상품 재활용 등 질저하가 드러날 경우 규정대로 처리하는 등 저가 입찰에 따른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
또 3단화환의 경우 상주에게 처분 권한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납품된 제단 장식꽃과 함께 상품의 질저하가 우려되는 생화 재활용 등 각종 편법 행위에 대해 강력히 규제하기로 했다. 원주의료원 관계자는 “내년 입찰부터는 저가투찰에 따른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중”이라며 “제한적 최저가낙찰제 도입 문제는 공공의료원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도의 자문을 받아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원일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