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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웰다잉(Well Dying)에 더깊은 관심을

▶미리 연명(延命)치료 할지 안할지 선택을"
▶"아름다운 마무리" 이렇게
...▶누구나 "인간답고 품위 있는 죽음"을 바란다. 무의미한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인공호흡기를 제거하라는 21일 대법원 판결로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하자는 "웰다잉(well-dying)"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품위 있게 인생을 마무리하기 위해 준비할 것들은 무엇일까.

◆죽음의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려면?

김수환 추기경은 의식을 잃기 전 의료진에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하지 말라"고 당부하고 선종(善終)했다. 아직 법적 뒷받침은 없지만, 전문가들은 "사전 의료지시서(advance directives)"를 작성해 미리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것이 "품위 있는 임종"에 임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이 암 환자 298명을 사망시까지 추적한 결과, 무의미한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겠다고 동의한 경우는 11.7%에 불과했다.

사전 의료지시서에선 본인이 원하는 치료와 원하지 않는 치료를 선택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항생제 사용, 혈액 투석, 영양공급 등이 선택사항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는 반드시 환자 본인이 선택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는 인공호흡기·심폐소생술뿐 아니라 수혈, 수액·영양제 공급, 투석 등 "포괄적 연명치료"까지 사전에 환자가 결정하게 하고 있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사전 의사 결정이 반드시 연명치료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1% 확률만 있어도 최선을 다해 달라는 환자의 요구도 존중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가 지난해 9월 전국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전 의사결정서"를 언제 작성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질병이 생겼을 때"가 33.3%로 가장 많았고, "말기 진단시"가 31.1%, "건강할 때"가 26.1%였다. 의사들은 "건강할 때 작성해 놓으면 좋겠지만,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말기 진단을 받았을 때는 꼭 사전 의사결정서를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통 없이 죽음을 맞으려면?

죽음이 임박했을 때 환자와 가족들이 두려움을 갖는 것 중 하나가 환자의 극심한 통증이다. 그러나 의사들은 의료 기술과 의약품의 발달로 중독 등 부작용 없이 고통을 90%까지 줄여 임종을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의사와 통증과 증상에 대해 충분한 대화를 지속적으로 갖는 것이다. 고려대구로병원 최윤선 교수는 "통증을 참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환자가 의사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영호 실장은 "의료진이 가족보다 환자 본인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사에게 통증을 얘기하면 가이드라인에 따라 적절한 진통제를 선택해준다. 의료계는 2003년 암환자 통증 해결을 위해 "암 통증 관리지침"을 개발했고, 정부는 마약성 진통제 처방의 보험적용 제한도 풀었다.

 
◆호스피스 의료기관 이용하려면?
호스피스 의료기관은 더 이상 치료 가능성이 없는 환자들이 편하게 임종을 맞을 수 있도록 토털케어를 제공하는 곳이다.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질병이 점차 진행돼 수개월 내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는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의사들은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환자와 가족의 고통을 줄이고 삶과 죽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호스피스 병상을 갖춘 전국 78개 의료기관 중 일정한 기준을 충족한 34개 의료기관을 지정해 놓고 있다.

최윤선 교수는 "돈이 없어 호스피스 서비스를 못 받는 사람이 없도록 정부가 재정적 지원을 늘릴 필요가 있다"며 "현재 의료체계에서 호스피스 의료기관을 운영할 경우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의료 수가(酬價)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죽음 준비교육 받으려면?

상당수 노인복지관과 단체에서 차분히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죽음 준비교육"을 하고 있다. 김수환 추기경 선종 이후 문의와 교육 접수 신청도 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인생 되돌아보기, 죽음의 의미 이해, 죽음을 위한 준비, 직접 유언장이나 자서전 써보기 등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동작노인종합복지관, 노원노인종합복지관, 각당복지재단의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 아름다운재단 등에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오진탁 한림대 생사학연구소장은 "죽음 준비교육을 받으면 죽음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삶을 보다 의미 있고 보람 있게 영위할 수 있고, 죽음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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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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