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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내내 전국화장장 업무 10배 폭증

개장전용 화장로 설치안 제기도

3년마다 돌아온다는 윤달을 맞아 전국의 화장장이 북새통이다. 윤달에 이장을 하면 좋다는 속설 때문에 조상의 묘를 옮기면서 유골을 화장하는 ‘개장유골 화장’이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같은 개장유골 화장을 원하는 사람은 많고, 이를 처리할 화장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

특히 가장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 화장장(벽제 성남 수원 인천)의 경우 예약 없이는 화장을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윤달에 조상묘를 개장해 화장하려는 사람들이 전화와 인터넷 앞에서 장시간 기다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죽어서도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한다’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수원 화장장의 경우 화장하기 3일 전날 아침 7시부터 전화 또는 방문예약을 받고 있지만, 사실상 예약시간대에는 전화가 거의 불통이어서 예약자들은 전날 오후부터 화장장 접수대 앞에서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한국장묘문화개혁범국민협의회 박복순 사무총장은 “예약을 못한 사람들이 전국 화장장을 찾아 헤매고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반면에 각 화장장들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만큼만 예약을 받아 이를 100% 처리하고 있다고 자랑하지만 정작 시민들의 고통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개장유골화장 10배 폭증
업계에서는 이번 윤달 기간의 개장화장건수가 평소보다 10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대부분 화장장이 윤달이 끝나는 21일까지 예약이 끝난 상태에서 벽제 화장장의 경우 23기의 화장로가 쉴 새 없이 가동되고 있다. 예약문의 전화는 내내 통화 중이다. 심국중 운영과장은 “정확한 통계는 21일 마감이 끝나봐야 나오겠지만, 현재로선 평소보다 10배가량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수원 화장장(9기)은 윤달 기간에 총 1400건, 하루평균 60~70건 정도의 개장화장을 처리하고 있다. 급증하는 수요를 소화하기 위해 이 곳은 주말의 경우 한 타임(2시간)을 더 늘려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제주 유일의 화장장인 양지공원관리사무소(5기) 역시 폭증하는 개장화장 때문에 평소 출근시간(9시)보다 3시간 앞당긴 오전 6시부터 업무를 시작하고 있다. 평소 월 150건에 불과하던 개장화장이 윤달 기간에만 1400건이 몰리면서 수요가 10배 가까이 늘어나자 내린 조치다. 화장로는 수원보다 4기가 작지만 일일 처리량은 평균 60~70건으로 비슷할 만큼 많다.

이장업체들도 덩달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전국 5곳에 지점망을 갖춘 D사의 경우 평상시보다 10배 정도 물량이 늘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개장화장의 경우 평소 한 달에 5건에 정도에 불과하던 것이 윤달에 접어들면서 50건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개장 전용 화장로 필요
이처럼 윤달 기간에 개장화장이 폭주하면서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만도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벽제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요금이 2배가량 차이가 나는 수도권 화장장을 찾아야 하는데다, 그마저도 여의치 않아 춘천과 대전까지 ‘원정 화장’을 가는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 비용부담은 물론이고 일부 화장장의 경우 불친절한 직원들의 행태까지 더해져 ‘배짱장사’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광주지역의 모 화장장이 급행료를 받고 화장순서를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개장 전용 화장로’를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다.
안우환 동국대 교수(장례문화학)는 “개장유골의 경우 소량인데도 일반 대형 화장로를 이용하는 것은 연료과다 소요로 매우 비합리적”이라며 “개장유골 전용 화장로가 설치되면 많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개장화장과 일반화장을 분리함으로써 화장능력 부족문제도 해소하고 화장료 인하, 화장시간 단축, 위생·청결 서비스 등의 부대효과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안 교수는 “개장 전용 화장로는 기존 화장장 내 남는 부지에 20~30평 규모로 지으면 충분하다”며 “주민들의 반대로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고 덧붙였다.

한편 복지부는 다음달 중순에 ‘장사등에관한법률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개정안에는 △지자체 화장시설 확충 방안 △수목장 등 자연장제도 △납골시설의 규격제한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지부 관계자는 “지자체 장사시설 운영을 통해 나온 이익금을 지역 주민들의 복지증진사업에 쓰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화장시설이 없는 지자체에서 타지역의 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요금격차를 둠으로써 자체 화장시설 건립을 독려하는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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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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