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일부 지역엔 미혼(未婚)으로 죽은 아들을 위해, 여자 시신을 파내 아들과 함께 묻는 풍습이 아직 남아 있다. 밍훈(冥婚) 또는 사후 결혼으로 불리는 이 풍습은 황허(黃河) 중상류인 산시(陝西)성과 산시(山西)성의 황토고원 지역을 중심으로 만연해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 보도했다. 학자들은 밍훈이 ‘결혼에 이르지 못한 삶은 불완전하고, 산 사람은 죽은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는 믿음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이같은 장례식에 여러 번 참석했다는 주민 리인란씨는 “부모들이 아들에 대해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나 오지에 속하는 황토고원 지역엔 많은 여성들이 도시로 떠나 결혼을 못한 총각들이 많다. 가난한 총각들은 전 재산을 모아 신부를 사오거나, 심지어 납치해오는 일까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끝내 미혼으로 죽으면, 가족들이 사후 결혼이라도 시키려고 여자 시신을 찾아 파헤친다는 것이다. 이 지역 장례업자인 양후성씨는 여자 시신을 찾는 작업엔 1만위안(약 120만원)이 드는데, 이는 보통 농부의 4년치 수입이라고 설명했다. 칭화대 사회학과 궈유화 교수는 밍훈은 망자에 대한 두려움과 동정심 모두에서 비롯됐고, 유교의 가르침이 나중에 불교·도교와 뒤섞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