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8 (일)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아름다운 세상

지하700m 금광에서캐낸 억만금의사랑

♥"나는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남편이 나오면 100만번 사랑한다고 말할 겁니다. 100만번."
▶남미 칠레에서 33인의 기적이 일어났다. 금광이 무너져 지하 700m 속에 17일간 갇혀 있던 광부 33인이 죽음의 땅속에서 생명의 메시지를 달아 올려 보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 날인 월요일(23일). 남미는 물론, 북미 대륙과 온 세계가 기적이 일어났다고 흥분하고 있다. 지상의 구조대가 뚫은 지름 15㎝ 구멍으로 드릴(drill) 줄을 내려 보냈다가 끌어당기자 "우리 33명은 피난처에서 무사하다"고 쓴 붉은 글씨의 종이가 올라온 것이다.

"이틀에 참치 두 스푼과 한 모금의 우유, 그리고 비스킷 한 조각."

극소량의 음식물로 견디던 광부들은 구조대가 내려 보낸 줄에 우선 생존 메시지를 보낸 뒤, 생존 광부 중 가장 연장자인 마리오 고메스(63)가 지상의 아내 릴리아나에게 보내는 두 번째 편지를 매달았다. "릴리아나에게. 나는 건강하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곧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인내와 믿음을 가지세요. 나는 단 한 순간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무너진 금광 입구 임시캠프에서 돌탑을 쌓으며 가슴을 졸이던 가족들은 행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생존자의 형은 로이터통신에 "앞으로 기다리는 것은 괴로움이 없는 기다림"이라며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결국 행복하게 끝날 것이라는 훨씬 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금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한 생존 광부의 아내는 호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매우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남편이 나오면 100만번 사랑한다고 말할 겁니다. 100만번."

 
- ▲ 지하 700m의 갱도 속에 17일간 갇혀 있던 칠레 광부 33명 중 한 명인 마리오 고메스씨가 23일 아내 릴리아나 라미레스씨에게 보낸 편지를 고메스의 사진과 함께 놓고 찍은 사진. 고메스씨는 이 편지에 ‘곧 (갱도에서) 나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 나는 단 한순간도 당신을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썼다. /로이터 뉴시스
일곱 번을 실패한 구조대의 여덟 번째 시도가 정확히 피난처 지붕을 뚫었을 때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고 드릴 소리가 바로 위에서 들렸다고 광부들은 전하고 있다. 구조대가 줄에 매달아 내려 보낸 카메라가 비춘 생존 광부들의 모습은 32~36도에 이르는 더운 지하온도와 90%가 넘는 습도 때문에 땀을 흘리며 웃통을 벗고 있었다.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구조현장에서 "카메라가 내려가자 광부들이 몰려 마치 어린애처럼 얼굴을 똑바로 들이댔다"며 "그들의 눈에서 행복과 희망을 보았다"고 감격했다.

구조당국은 24일 광부들이 모여 있는 피난처와 연결하는 수직 구멍을 하나 더 뚫었다. 그러나 칠레 금광의 기적은 아직 동화 속 결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극한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생명줄을 발견했지만, 33명이 햇빛을 보려면 약 120일을 더 지하에서 보내야 한다. 위태로운 갱도는 언제라도 다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초대형 드릴로도 사람이 빠져나올 수 있는 크기인 지름 66㎝의 구멍을 하루에 20m씩 밖에 뚫지 못한다. 8월에 구조대를 만났지만, 크리스마스가 되어야 구조가 완료되는 긴 시련의 기간이 남아 있는 것이다.

롭 맥기 미국 광부구조협회 사무차장은 월스트리트저널에 "앞으로 4개월 동안 그들이 겪을 것을 상상할 수도 없다"며 "그들은 지상으로 나올 때까지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모든 것이 아직 미지수다"고 말했다. 구조대는 24일(현지시각) 비둘기를 뜻하는 스페인어인 "팔로마"로 불리는 첫 번째 구명 패키지를 호스를 통해 광부들에게 내려 보냈다.

▶ 땅속 피난처 생존법
금광에서 33인을 살린 것은 극히 적은 식량이었다. 폭과 높이 각각 6~12m인 금광 갱도 속 피난처에 마련된 48시간 분량의 식량. 광부들은 마치 비둘기가 먹는 식사처럼 참치 두 스푼과 우유 한 모금, 비스킷 한 조각을 48시간마다 먹었다. 굴착기로 땅을 파서 지하수를 마시고, 갱도 내 이동차량에 연결해 조명을 켰다.

매몰된 광부에게 탄광보다 금광이 좋은 것은 공기였다. 탄광인 경우 메탄 같은 질식 가스가 산소를 이산화탄소로 바꾸기 때문에 갇혀 있을 경우 위험하지만, 금·구리 같은 금속광의 경우 산소는 사람의 호흡으로만 고갈된다. 매몰된 지하에서 지상의 가치는 역전됐다. 땅 위에서 그렇게 흔하던 물, 공기, 그리고 적은 식량을 33명은 아끼고 또 아꼈다. 지휘자의 능력, 심리적 요인, 가족과의 의사소통, 위생 청결 유지, 적당한 운동, 대화와 게임도 중요하다. 위기상황에 대한 사전 교육, 그리고 매몰 유경험자가 함께 있다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

구조대는 현재 지름 15㎝ 구멍에 금속 젤을 칠해 돌이 밑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고 있다. 칠레 정부는 매몰 광부들의 상황이 잠수함 승무원이나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우주인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우주식을 비롯, NASA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이 매몰 광부들의 생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배너

포토뉴스


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발행인 칼럼

더보기
[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해외 CEO 칼럼 & 인터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