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정오 경기 수원시 팔달구 고등동. 박모(여·50대)씨는 은행에서 인출한 현금 300만~500여만원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았다. 경기도청 근처에 이르자 박씨는 “누가 이 돈을 좀 가져가라”면서 비닐봉지에서 돈을 꺼내 하늘에 뿌렸다. ‘이상한 상황’에 놀란 사람들은 바닥에 떨어진 5만원과 1만원권을 주워 박씨의 비닐봉지에 다시 넣어줬다. 그러나 박씨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길바닥에 돈을 흘렸다. 인근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온 60대 남성은 박씨로부터 55만원에 달하는 뭉칫돈을 건네받기도 했다. 상황을 지켜보던 식당주인은 경찰에 박씨를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평소에 저축한 돈을 꺼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경찰에서 “사람들이 그냥 불쌍해 보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의 연락을 받고 달려온 박씨의 친동생은 “누나가 우울증 증세가 있었고 최근 스트레스를 호소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당시 근처에 있던 아주머니 2~3명이 돈을 모두 주워 박씨에게 돌려줬기 때문에 돈을 가져간 사람은 없었다”면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이상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돈을 받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