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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에이지

장수와 독신의 그늘, 일본의 심각한 고민

아무도 없는 집에 돌아와 고기를 굽고 와인을 따른다. 저녁 식사를 마치면 즐겁게 클래식 음악을 감상하다가 잠자리에 든다. “남자 인생의 3대 짐은 아이와 아내, 그리고 집”이라는 신념하에 독신주의를 고수하는 건축가 구와노 신스케. 2006년 일본 후지TV가 방송해 큰 반향을 불러온 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의 주인공이다. 한국에서도 2009년 지진희 주연의 동명 드라마로 리메이크됐다. 이처럼 독신 가구, 그중에서도 특히 결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독신이 급증하면서 앞으로 20년 후에는 일본 전체 가구의 37%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노인 요양을 전문기관이 아닌 가족에게 맡기는 경향이 큰 일본에서는 자녀가 없는 미혼 독신의 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미혼 독신 많아… 2030년 50대男 4명 중 1명은 ‘결못남’

 


28일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에 따르면 2010년 전체의 32%를 차지했던 독신 가구는 2035년이 되면 37%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1985년만 해도 부부와 아이들로 이뤄진 핵가족이 40%로 가장 일반적인 형태를 띠었고 독신 가구는 21%에 불과했는데, 50년 만에 핵가족과 독신 가구의 비율이 역전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특히 일본 독신 가구의 특징은 한 번도 결혼하지 않은 미혼 독신이 많다는 점이다. 1985년에 남성 미혼율은 세대별로 ▲30대 20.6% ▲40대 6.1% ▲50대 2.6%였는데 2010년에는 ▲30대 39.9% ▲40대 25.1% ▲50대 15.9%로 치솟았다. 2030년이 되면 50대 남성 4명 중 1명이 결혼을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미혼일 것이라는 전망치도 나오고 있다. 미혼 독신이 급증한 이유에 대해 후지모리 가쓰히코 미즈호정보종합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비혼을 선택한 여성이 늘어났고, 1990년대 이후 비정규직 노동자가 늘어나면서 경제적 불안정 때문에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게다가 “혼자 살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도록 사회적 인프라가 잘 갖춰져 결혼이 의무가 아닌 선택이라는 분위기가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고령 독신 빈곤화·사회적 고립땐 심각한 문제 대두 가능성


문제는 미혼 독신들의 경우 사회적으로 더욱 고립되기 쉽다는 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05년 통계에 따르면 일본의 노인들은 자식(60%)과 배우자(36%)로부터 돌봄 서비스를 지원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기관 등 다른 수단을 이용하는 경우는 3%에 그쳤다. 자식이나 배우자가 없는 미혼 독신의 경우 가족의 도움을 받을 수 없고, 경제력 부족을 이유로 미혼 독신으로 남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빈곤화와 사회적 고립이 향후 일본의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가능성이 높다. 후지모리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프랑스, 스웨덴, 독일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보장비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사회보장을 확충하고 고령 미혼 독신들의 사회적 연결망을 만드는 노력을 정부와 민간단체가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長壽 '의 그늘, 年10만명 看病(간병) 위해 직장 떠난다


일본 오사카에 사는 한 독신여성(52)은 전자회사 고객상담센터 상담원으로 일하다 갑자기 해고를 통보받았다. 치매를 앓는 어머니(80) 간병 때문에 지각이 잦다는 이유에서다. A씨는 회사에 "어머니 몸 상태가 갑자기 나빠져 어쩔 수 없이 지각을 했다"고 해명했지만, 회사는 인원을 감축하면서 파견사원인 A씨를 우선 해고했다. 일본에서는 연간 10만명 이상이 간병 때문에 직장을 떠나고 있다. 간병을 위해 좀 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직장을 찾지만, 연간 7만3000명 정도가 '간병 실업자'로 전락한다. 일본 정부 조사로는 간병을 병행하는 직장인이 291만명으로, 전업주부를 포함해 무직으로 간병하는 266만명보다 오히려 많다. 과거 전업주부가 간병을 전담했지만, 맞벌이 부부와 독신자 증가로 간병을 병행하는 직장인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자와 겐이치(柳沢健一·61)씨는 직장 생활을 하는 부인이 어머니 간병에 소극적이어서 회사를 그만뒀다. 그는 "대화 상대도 없이 매일 집에서 어머니를 돌보는 것은 너무 힘들다"고 했다. 이런 남성 간병인을 위한 전국적인 시민단체도 결성됐다. 일본 정부는 이미 2005년 간병휴가 제도를 도입, 연간 93일까지 휴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했다. 하지만 실제 이용하는 비율은 3.2%에 지나지 않는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7일 보도했다. 보통 휴가 2주 전에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갑자기 환자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에는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
 
더 큰 문제는 회사 분위기. 간병휴가를 신청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독신으로 사는 한 남성(50)은 동료와의 술자리에서 부모 간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가 자회사로 발령이 났다. "간병 때문에 잔업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떻게 관리직을 맡느냐"는 구설수에 시달린 결과이다. 사회복지사로 전직하는 사례도 있다. 고령화 시대를 맞은 일본에서 간병 이직과 실업의 불안에서 자유로운 직장인은 많지 않다. 도쿄도청 조사에서는 근로자의 85%가 장래에 직장과 간병을 병행하는 데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우선 100개 회사를 선정, '간병과 직장생활 공존모델'을 만들어 보급하기로 했다. 후생노동성은 보조금을 지원하는 대신, 간병을 하는 직원에 대해 '근무시간 탄력 조정' '재택근무 제도 도입' '근무지 이동 면제'와 같은 지원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간병지원제도의 개편도 추진 중이다. 현재 간병지원시설은 전업주부 등 간병을 전담하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운영시간이 오전 9시~오후 4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직장인의 출퇴근 시간을 감안, 간병시설의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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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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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상조단체 상조협회 이야기
조직이란 소속된 구성원들의 친목과 함께 공동 발전을 위한 네트워크란 점이 핵심 존재이유라고 할 수 있다. 한국상조산업계도 2021년을 기점으로 비영리 공인 단체를 가지게 되었다. 비록전국적인 단일조직은 아니지만 어쨋든 공식 '사단법인'이란 점에서 의미있는 발전이다. 한국상조산업협회는 설립 허가를 받은 후 박헌준 회장 이름으로 “공식적인 허가 단체로 거듭난 협회는 회원사와 더불어 장례문화발전과 상조업계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 기자는 관련 기사에서 경험에서 우러나는 희망사항을 곁들였다. 40년의 역사를 가진 한국상조산업의 문제점은 원래의 본향이었던 상부상조, 아름다운 품앗이의 핵심, 장례문화를 제대로 발전시킬 수있느냐 하는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의례서비스의 근본을 떠나 소위 결합상품 내지는 의례와 거리가 먼 라이프서비스로 주업태를 변경시켜 가며 이윤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상조고객의 대부분이 미래 장례를 목적으로 가입한 것이라면 상조산업 발전과 장례문화 발전이 동일한 의미를 가져 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지난 12월 24일자로 공정위의 허가를 받은 '사단법인 한국상조산업협회'가 설립목적으로 명시한 "상조산업의 건전한 발전과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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