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인도네시아 연구팀이 8일(현지시간) 우라늄 연대측정 결과 3만99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벽화를 과학전문지 네이처에 공개했다. 인도네시아 동남부 술라웨시섬의 마로스 동굴에서 발견한 이 벽화는 바위에 손바닥을 대고 주변에 붉은색 물감을 뿌려 스텐실처럼 찍어냈다. 이 벽화는 4만800년 전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북부 엘카스티요 동굴벽화(작은 사진)와 매우 비슷하다. 벽화 속의 동물은 멧돼지의 일종인 바비루사로, 약 3만5400년 전에 그린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팀은 이번 발견을 통해 ‘미술의 발상지’가 유럽이며 다른 지역은 훨씬 뒤에 미술이 전파됐다는 서구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