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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마스크 쓰고 시신 운구하는 무식한 대한민국'

아래 글은 '도서출판 동문선' 신성대 대표 명의로 '데일리안'지에 게재된 기사다. 편집자는 이 글을 페이스북의 공유글을 통해 접한 후, 현재 장례업계에 몸 담지 않은 인사가 한국의 현행 장례의식에 대한 의견을 당당히 개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어 이를 우리 업계에 좀 더 널리 알리고 진지한토론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뜻에서 전문을 옮기고자 한다.  <편집자- 주>



        아직도 마스크 쓰고 시신 운구하는 무식한 대한민국

           <신성대의 이제는 품격>전염병 사망한 것도 아닌데...근조 마스크, 근조 리본,

             흰색 조화 등은 일제 식민 잔재>




지난 6일 중국 연수중 버스 사고로 사망한 10명의 공무원 시신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경찰의장대가 공항에서 운구를 맡았는데 예의 관습대로 하얀 마스크를 쓰고 관을 들었다. 한데 우리에게는 익숙한 이 광경이 세계인들에겐 낯설 뿐만 아니라 자칫 국격까지 떨어뜨릴 수 있다. 마침 한국은 메르스 때문에 홍역을 치르고 있는 중이라 이 사진을 본 외국인들이 한국에 아직도 메르스가 창궐하고 있거나 다른 몹쓸 전염병으로 사망한 시신을 운구하는 줄로 짐작하게 마련이다. 흡사 일제 관동군 731부대를 연상시킨다. 시신은 무덤에 안장하기 전까지 생전과 똑같이 인격으로 대하는 것이 인류 공통의 예법이다. 위생 마스크를 쓰는 건 시신을 불결하게 여긴다는 모욕적인 처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그것이 마치 엄숙함, 청결함인 양 착각하고 있다. 그렇지만 세계인들은 누구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망자에 대한 모독으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광경이다. 그리고 운구할 때 우리는 흰 위생 장갑을 끼는데 이 또한 무조건 따를 일은 아니다. 망자와 가족 친지이거나 친한 동료라면 맨손으로 운구하는 것이 보다 인간적이다. 그렇지만 망자와 남녀 유별한 사이라면 장갑을 끼는 것이 매너다.


시신도 화물일 뿐?


한국에서 관혼상제가 간소화 되면서 운구를 할 때 관을 끈으로 묶어 좌우에서 들고 나간다. 이 또한 지구상에서 유일한 한국인들만의 관습으로 망자를 인격(人格)이 아닌 물격(物格) 취급하는 무례한 처사라 할 수 있다. 역시 위생 마스크만큼이나 망자를 모독하는 일이다. 관을 어깨로 매거나 머리 위로 높이 드는 건 망자에 대한 존중심의 표현! 하여 세계의 모든 민족은 관을 어깨 위로 매어 운구한다. 그렇지만 우리가 굳이 남의 관습을 따라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항변할 수도 있지만 이는 천만에 말씀이다. 예전에 우리도 상여를 어깨로 매었다. 세계의 그 어느 민족보다도 격조있고 아름다운 장례문화를 가진 동방예의지국이었다. 시대에 맞게 예법을 간소화한다고는 하지만 ‘예(禮)의 정신’은 살렸어야 했다. 망자에 대한 존중이 곧 망자와의 소통이다. 비록 상여 없이 관을 옮긴다 해도 어깨 위로 올리는 것이 올바른 예법이다. 그게 어색하다면 이참에 교자처럼 간이식 상여를 만들어 거기에 관을 얹어 매고 나가는 것도 전통을 계승하는 방법이 되겠다. 조화(弔花) 역시 마찬가지다. 언제부터인가 모조리 흰 국화꽃 일색으로 바뀌었다. 심지어 전몰 용사들에게까지 흰 꽃을 바친다. 역시 세계 유일한 관습이다. 백의민족이니 당연히 흰 꽃이겠거니 하지만 이 역시 천만에 말씀이다! 예전엔 상여를 오색지화로 꾸며 꽃가마 태워 저승길로 보냈다.


일제 식민문화 청산은 예법부터!


지금 한민족은 어느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 근조 마스크, 근조 리본, 흰색 조화 등 한국의 많은 예법들이 1945년 8월 15일에 멈춰 있다. 일제 피식민지배 시절 배운 그대로! 역사 바로 세우기, 일본의 과거사 날조 반대, 일제 청산을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예법은 아직도 일본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우리 것은 소중한 것’이라지만 과연 무엇이 진정 우리 것인가? 누천년 전의 중국 예법은 지금도 존귀하고, 식민 예법은 생각 없이 답습하고, 글로벌 예법은 나몰라 하고 있으니 도무지 ‘생각’이 있는 민족인지 없는 민족인지 의심스럽다. 해방 70년이 지났지만 사고는 아직도 해방되지 않은 것 같다. 이 땅의 그 많은 유학자, 예학자, 경학자들은 갓 쓰고 도포 걸치고 공맹만 받들 줄만 알았지 정작 이 시대의 예법엔 나몰라 하고 있다. 예법은 공자님만이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건 그 시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 예법은 지금을 사는 우리가 만들 수밖에 없다. 아무렴 제 스스로는 머리도 못 감는 어정뱅이들! 기실 옛 것을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다. 번거롭지만 누구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건 용기가 아니다.


진정한 스승이란 새 길을 가리키는 사람이지 자기가 지나온 길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다. 현자란 고문서박물관 문지기가 아니다. 선비란 경전 암송가가 아니다. 용(勇)이 없으면 오덕(五德)이 아니라 백덕(百德)도 무용지물! 새로운 것을 상상해 내고 실천해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용기다. 용기 없는 민족은 창조 못 한다. 세종대왕도 용기 없었으면 한글 창제 못 했다. 이순신 장군이 용기가 없었으면 거북선을 만들기는커녕 설사 누가 갖다 줘도 안 받았을 것이다. ‘새마을 운동’이 아니라 새예법 운동, ‘매너즈 소사이어티 운동’이야말로 선진 주류사회 진입을 위한 진정한 체질개선작업이다! 그게 유신(維新)이고 혁신(革新)이다.

 - 글/신성대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데일리안]

        

                        원문  --- >   http://www.dailian.co.kr/news/view/516459/?sc=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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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교만큼 중요한 죽음준비 -김영심 웰다잉전문강사 임신 10달동안 태명에서부터 음식, 음악, 독서, 태담, 동화, 영어와 수학으로 학습태교까지 하고 있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정성스럽게 최선을 다해 태아교육을 하고 있다. 탄생만큼 중요한 죽음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보건소나 노인대학 강의시 죽음준비를 하고 계신가요?라고 물으면 “나는 죽음준비 다 해놓았어요.”라고 대답을 하시는 분이 계신다. 어떻게 하셨느냐?고 물으니 윤달이 있어서 수의를 해 놓았고 영정사진도 찍었다고 하신다. 결국 수의와 영정사진만이 죽음준비를 대신하고 있다. 죽음준비 강의 후에 ‘내가 죽는다는 것은 생각을 안 해봤는데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다’ ‘죽음에 대해 막연히 두려웠는데 오늘 강의를 듣고 나니 오히려 편안해지네요.’ ‘사는동안 잘살고 죽음도 잘 받아 들여야겠어요.’ ‘확 깨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해요’ ‘집에 가서 자식들하고 나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이런 강의 처음 들었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준비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 좋은 시간이었어요.’ 등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셔서 감사하고 있다. 처음에는 학장님이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람들에게 죽음 이야기는 하지 마세요’라며 못을 박으며 ‘신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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