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무원장으로는 처음으로 병원에 시신을 기증, 생명나눔운동을 몸소 실천한 대한불교 조계종 전 총무원장 법장(法長)스님이 7일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다. 우봉(佑峰)스님 등 법장스님의 상좌스님과 문도(제자)들은 이날 오전 법장스님의 유골을 산골(散骨) 처리하기 위해 유골이 보관돼 있는 경기도 고양시 동국대병원을 찾아 병원측으로부터 유골을 넘겨받았다. 우봉스님 등은 이날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20여분 동안 분향의식을 가진 뒤 스님의 출가 본사인 충남 예산 수덕사로 출발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님의 문도들과 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 소속 스님, 병원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법장스님이 남긴 숭고한 뜻을 기렸다. 유골을 넘겨받은 문도들은 수덕사에서 스님이 생전에 머물며 관심을 가졌던 인근 마을 사하촌과 경내를 돌아본 뒤 수덕사 뒷산인 덕송산 중턱에서 스님의 유골을 바람에 날려보낼 예정이다 문도들은 이어 대웅전에서 종사스님들과 함께 속세의 제사의식에 해당하는 다례(茶禮)의식을 갖고 이날 행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상좌스님 중 한 사람인 우봉스님은 "이날 장례식은 문도들이 총무원과 병원측에 요구, 총무원 등의 적극적인 협조로 이뤄졌으며 절차는 수덕사 산중회의에서 결정됐다"며 "이날 행사가 시신기증 등 생명나눔을 실천하는 은사(법장스님)님의 뜻을 계속 이어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장스님은 시신 기증과 자비보시보험 가입 등 생명나눔운동을 펼치다 지난 2005년 9월 입적했으며 동국대병원에서 장기 적출 등 의료용 목적으로 사용된 뒤 화장돼 유골상태로 보관됐다. [연합뉴스][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