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의료수가 환경 속에서 큰 수익원 돼 ●대구·경북지역 대형병원 간에 장례식장 전쟁이 시작됐다. 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경북대병원이 장례식장을 신·증축하거나 리모델링을 실시하고 있는 것. 대구·경북지역 의료계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열악한 의료수가 환경 속에서 장례식장이 큰 수익원이 되면서 대학병원들이 장례식장 신·증축을 서두르고 있다. 영남대병원은 오는 6월 초 준공을 목표로 장례식장을 신축하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에 13개의 분향실과 접객실이 마련된다. 분향실은 VIP실인 128평형 1개, 106평형 1개와 92평형 3개, 45평형 8개가 2층부터 3층까지 위치할 예정이다. 병원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4층 전체를 180석 규모의 식당과 쉼터로 구성하고 있으며 옥상에는 나무와 꽃, 연못 등을 조성해 장례식장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고자 했다. 1층 통로 주변, 메인 입구 등에도 식물들로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 대형유리를 통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참관실도 마련됐다.종교 마다 장례가 다른 것을 배려해 분향소도 종교에 맞는 분위기와 시설 들도 구비할 계획이다. 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장례식장이 병원 수익원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어 기존의 낙후된 장례식장 시설로는 수익성을 올릴수 없는 상황"이라며 "내부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외부적인 부분까지 최대한 고객의 입장을 배려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병원과 비슷한 시기에 준공 예정인 대구가톨릭대병원 장례식장도 고객들을 배려한 모습이다. 연면적 1640평에 지하2층, 지상 3층 규모로 지어지고 있는 장례식장에는 13개의 분향실이 들어선다. 카페테리아, 성당, 유족 회의실, 유족 수면실도 마련될 예정이며 바닥과 벽은 대리석으로 꾸며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중환자실에서 장례식장까지 바로 이어지는 전용 엘리베이터도 설치해 고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경북대병원도 장례식장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병원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분향소 11개 가운데 일반실이었던 9개를 7개로 줄이고 평수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홍보팀 관계자는 "국립대 병원이다 보니까 주변의 사립대 병원처럼 몇 십억을 들여 신축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고객들에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실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리모델링 공사는 오는 10월이나 11월에 끝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