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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기고] 한가위와 秋夕 - 순남숙 원장

한가위와 秋夕

 

 - 순남숙 원장   /////

 

음력 8월 15일 추석 민속명절이 신라 유리왕 때의 '가배(嘉俳)'에서 비롯되었다는데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 같다.

 

<삼국사기(三國史記)> 권1 신라본기(新羅本紀) 유리이사금조(儒理尼師今條)에는 이 嘉俳와 관련된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나온다.

 

왕이 6부(六部)를 정하고서는 절반씩으로 나누어 두 부류로 삼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무리를 조직하게 하였는데, 가을 7월 16일부터 매일 일찍 큰 부(部)의 뜰에 모여서 길쌈을 하게 하여 밤 을야(乙夜)에 그치게 하였다.

 

그러고는 8월 15일에 이르러 그 성과의 다소를 살펴, 진 쪽이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이긴 쪽에 사례하였다. 이렇게 하고서 가무와 온갖 놀이를 행하였는데, 그것을 가배(嘉俳)라고 불렀다. .........

 

王旣定六部, 中分為二, 使王女二人, 各率部内女子, 分朋造黨, 自秋七月旣望, 每日早集大部之 , 績麻乙夜而罷. 至八月十五日, 考其功之多小, 負者置酒食, 以謝勝者. 於是, 歌舞百戱皆作, 謂之嘉俳. (是時, 負家一女子, 起舞嘆曰, “㑹蘇㑹蘇.” 其音哀雅, 後人因其聲而作歌, 名㑹蘇曲.)

 

‘가배’가 ‘가뵈’, ‘가외’, ‘가위’로 변한 것이고(徐在克, 1965, 「嘉俳攷」, 『大邱敎大論文集(人文科學篇)』). 한가위의 ‘한’은 ‘크다’는 뜻의 관형어이다.

 

이규경(1788-1856)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삼국사기의 이 기록을 인용하면서 이 날의 놀이를 가배회(嘉俳會)라 하기도 하고 가회(嘉會)라 하기도 한다고 했다.

추석절은 곧 8월 15일을 말한다. 신라사(新羅史)에 이르기를, "7월 보름에 왕이 왕녀로 하여금 6부의 여자들을 거느리고 넓은 뜰에 모여 길쌈을 시작해서 8월 대보름이 되면 그 성적을 따져 진 편이 술을 마련하여 서로 노래 부르고 춤추게 하였는데, 이를 가배회(嘉俳會)라 하였다. 즉, 진 편의 한 여자가 일어나 춤추면서 회소곡(會蘇曲)을 노래하였기 때문에 이를 '가회(嘉會)' 놀이라 하였다.“

 

秋夕。卽八月十五日之名。新羅史。七月望日。王使王女率六郞女子。績於廣庭。八月望日。乃考其工。負者設酒相與歌舞。謂之嘉作俳會。一女起舞。爲《會蘇》之歌。仍以爲名辰曰嘉會。

 

嘉會(가회)는 즐겁고 융숭한 잔치모임을 가리키는 말이다. 여기에 크다는 의미의 '한(大)'이 덧붙어 '한가회(漢嘉會)라 하였고 가회가 다시 '가외'로 변음되었다가 또다시 '가위'로 변하여 오늘날 한가위가 된 것으로 본다.

이처럼 8월 15일을 한가위라고 하는 것은 신라시대의 가배에 연원을 두고 있다.

 

그런데 8월15일을 추석(秋夕)이라고도 부른다.

추석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의 9대 명절에도 있고 조선시대의 4대 명절중에도 포함되어 있다.

 

고려시대 9대 명절 元正 上元 寒食 上巳 端午 重九 冬至 八關 秋夕

조선시대 4대 명절은 설, 寒食, 端午, 秋夕

8월 15일을 추석이라고 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중국에도 추석이라는 말이 있기는 하지만 8월15일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시대 9대 명절중에 추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고려시대 이전부터 8월 15일을 추석이라고 했던 것 같다.

 

추석(秋夕)과 대비되는 날로 정조(正朝)가 있다. 정조는 1월 1일을 말한다. 秋夕은 그 날의 의미가 저녁에 있고 正朝는 아침에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정조에는 아침에 해맞이를 가는데 그런 의미를 바탕에 두고 있는 것인가보다.

 

한가위는 신라시대의 가배에서 변음된 것이라는 것을 앞에서 살펴 보았다. 그런데 길쌈의 결과를 판단하여 진 편에서 이긴 편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는 것이라 했을 때 대충 그 시간은 저녁 무렵이었을 것이다. 마침 그날이 8월 15일이었기 때문에 저녁에 비취는 보름달의 정취는 가배를 더욱 풍성하게 했을 것이다.

 

 

 

이렇게 8월 15일의 한가위 행사는 보름달과 결합된 명절로 자리잡으면서 1월 1일을 정조(正朝)라고 하는 것처럼 추석(秋夕)이라는 이름으로 저녁에 달구경을 가는 날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정작 길쌈으로 시작되었던 가배의 풍속은 오래가지 못했던 것 같다. 다음 택당 이식(1584년~1647)의 말이 이런 가능성을 뒤받침해 준다.

 

팔월 십오일(八月十五日)

옛날에는 절일(節日)의 명칭이 없었는데, 중추(中秋)의 달이야말로 사해(四海) 어디에서 보든 흐리고 밝은 것이 똑같고 1년 중 그 달빛이 가장 밝고 환하기 때문에 완상(翫賞)하는 절일로 삼게 된 것이다.

八月十五日○古無節日之名。而以中秋月。四海同陰晴。最爲明朗。故爲賞翫之節。

음력 8월15일 한가위의 풍속은 신라 유리왕 때 가배라는 행사로부터 시작되었으나 시대가 지나면서 가배의 풍속은 없어지고 가배라는 명칭은 한가위라는 이름으로 변음되어 전해지고 있다. 그리고 가배가 행해지던 이날은 오늘날 우리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秋夕)이라 하여 시절음식을 만들어 조상께 올리고 또 한편 이웃과 나누며 저녁에는 달구경을 가는 풍속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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