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랑… 고미영, 김재수 대장과 연인 사이 ▷지난 10일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 정상에 오른 뒤 이튿날 하산 도중 불의의 사고로 숨진 산악인 고미영(41)씨가 시신 수습을 위해 애쓰고 있는 코오롱스포츠 챌린지팀의 김재수(47) 대장과 연인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스포츠칸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고씨의 한 측근은 “미영이가 얼마 전부터 사랑하는 사람을 가슴에 두고 있었다. 히말라야 14좌를 모두 오른 후에는 사랑의 결실을 맺으려 했다”며 “이제 미영이의 꿈은 눈 속에 묻히고, 사랑은 눈꽃으로 남게 됐다”고 전했다. 그가 밝힌 ‘고씨의 사랑’은 현지에서 고씨의 시신 수습을 위해 애쓰고 있는김재수 대장이다. 고씨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는 TV 화면에서 오열하는 모습이 얼핏 보이던 그 남자다. 고씨의 측근은 “김 대장이 최근 전북 부안에 살고 있는 미영이 아버님께 인사를 드린 것으로 안다”며 “이는 미영이의 가족 외에 몇몇만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대장이 사고 후 미영이 가족과의 전화통화에서 ‘앞으로도 가족처럼 대해 달라’고 말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덧붙였다. 고씨의 일기장 곳곳에는 애틋한 사랑의 흔적이 남아 있다. 고씨는 “영원한 것이 없는데, 결혼이나 사랑으로 미래를 약속하려는 시도란 얼마나 우스운가”라고 말하다가도 “나는 이제 당신을 100일 동안 완전히 잊으려 합니다. 그러나 곰이 사람이 되는 데 걸린 100일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면 당신을 사랑하는 나를 용서하세요”라며 가슴 아린 사랑을 이야기했다. 그러나 히말라야에 있는 김 대장은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다”면서도, 고씨와의 사랑 이야기에는 “모든 것은 서울에 가서 말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