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존경하는 교황님. 저희의 이 글을 꼭 읽어주십시오. ‘세월’은 한국말로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뜻입니다. 이러한 이름을 가진 배가 2014년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습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이후 우리 가족들 시간은 흐르지 못하고 멈추었습니다. 글을 쓰는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죽은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부모입니다. 하루에도 수십 번 이 상황이 꿈인지, 현실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간을 살고 있습니다. 한 숨을 쉴 때마다 “보고 싶다” 한탄 하지만 돌아오지 않는 자식은 이름밖에 부를 수 없습니다. 딱 한번만이라도 만지고 싶고, 보고 싶고, 안아주고 싶습니다. 그러나 바닷물에 불어 차가운 시신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시신이 상할까봐 제대로 안아줄 수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지금도 실종되어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하는 이들도 10명이 됩니다. 우리는 죽은 아이라도 찾았지만 그들은 DNA확인이 아니고서는 알아볼 수도 없게 된 자식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족 4명이 배를 탔다가, 엄마는 시신으로 돌아오고, 아빠와 7살 아들은 아직 바다에서 돌아오지 못해, 5살 딸만 살아남은 가족도 있습니다. 5살 딸은 “엄마 아빠, 오빠가 나만 두고 이사 갔다”
『자신이 관리하던 대형 유람선이 침몰하고 수 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에 책임을 회피하고 도주의 길을 택한 후, 수십억의 현금을 챙겨 별장에숨어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을 피해 무작정 도주하다가 산속으로 접어든 후, 수하의 조력과 멀어진 채 외롭게 산속을 헤매다가 탈진하여 한적한 들판에 몸을 맡기고 누워 하늘을 보며 스러져 가는 자기 육신을구제하지 못하고 고독하게 숨지다. 그의 육신은 온통 구더기가 파 먹으며 형체가 없이 사라지고 있었다. 그것도 모른 채 대한민국은 온통 그를 찾느라 수 십일을 엉뚱한 곳만 찾아 헤매다』 그의 행색은 영낙없는 노숙자, 가진 것은 술병과 건강식품과 지팡이 정도. 한 인간의 적나라한 모습이었다. 영원할 것 같던 부귀영화도, 자랑스런 자식들도, 충성을 맹세하던 부하들도, 막강하던 재력도, 푸르디 푸른 하늘도 그 어느 것도 한 인간의 마지막 가는 길을 의미있게 지켜주지 못했다. 경찰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변사사건 관련, 타살 증거가 없어 자연사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유병언 변사사건 수사본부' 백승호 전남경찰청장(치안감)은 19일 오후 순천경찰서 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변사체에서 채취한 DNA와 지문이 유병언의
세월호 사고 최대 피해 지역인 안산시는 희생자 가족 지원과 침체된 지역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고 후 60여일이 지난 현재, 안산시가 사고 수습을 위해 투입한 공무원은 연인원 5천6백여명이며, 유가족 긴급복지와 생계비 지원 등 사고 수습을 위해 72억원의 예산을 편성하여 48억원을 집행했다. 안산시는 4월 2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후 후속 조치로 사고희생자 가족에 대해 지방세 6천2백만원을 감면하기로 하였고, 긴급 생계비를 2회에 결쳐 67억원, 생활안정자금 8억원, 긴급 주거비 7천만원을 지원하고 경기도와 함께 무료법률지원단을 운영해 94건을 상담했다.특히, 안산시는 사고 초기부터 피해 가족을 대상으로 희생자 가구별 2명의 공무원과 통장 1명으로 구성된 행정돌보미(총 991명)가 1대 1로 희생자 장례절차부터 생계까지 총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등 피해 가족의 세세한 불편사항까지도 원스톱으로 해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안산시는 유가족 지원을 위한 행·재정적인 지원 외에도 이번 사고로 침체된 지역상황과 지역경제를 개선하기 위한 재정적, 제도적 대책을 정부에 건의했다. 우선, 피해 가족은 물론 시민들의 정신적인 치유를
정부 장례지원단이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을 대상으로 심리치료 설명회를 개최했다.장례지원단은 17일 경기 안산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에서 세월호 참사 피해 유가족 약 200명을 대상으로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운영 계획 등 심리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설명회는 하규섭 안산트라우마센터 센터장이 유가족들에게 치유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이들의 각종 건의사항을 듣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센터는 유가족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심리지원 서비스의 세부내용과 절차 등을 담은 설명자료를 배포했다. 센터는 “현재 가정방문 상담을 개별적으로 운영 중에 있지만 유가족들이 상담소 방문을 원할 경우, 편리성과 접근성을 고려해 적절한 장소에 상담소를 추가 설치해 현장상담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상담의 전문성을 담보하기 위해 전문의사와 심리상담사 등 전문인력을 추가 확보하고 타 지역에 사는 친척 및 희생자 친구들에 대한 치료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현재 세월호 참사 피해자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은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와 안산트라우마센터에서 담당하고 있다. 학생정신건강지원센터에서는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생존 학생 및 1·3학년, 교사 등을 전담하며
아픈 기억을 공유하고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민간차원의 세월호 참사 기록물 보존 작업이 한창이다. 한국기록학회와 사단법인 한국국가기록연구원, 정보공개센터 등으로 구성된 ‘세월호 사고 추모 기록보존 자원봉사단’은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한 각종 기록물을 수집하고 있다. 현장반장격인 김익환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장은 16일 “세월호와 관련한 사회적 기억을 형성해 고인을 추모하고,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시민과 정부가 성찰할 지점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원장은 “미국도 보스턴 마라톤 테러 직후에 보스턴 아카이브, ‘Our Marathon’을 만들었다”며 “그게 세계적인 상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가가, 특히 국가기록원에서 이런 작업을 해줘야 하는데 적극적으로 나서질 않고 있다”며 정부에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봉사단은 모두 기록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매일 6∼9명씩 교대로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을 찾아 실종자 가족과 이들을 위로한 시민이 남긴 기록물을 수집하거나 관련기관과 보존 방안을 논의한다. 자원봉사자를 상대로 구술작업도 진행한다.이들은 이렇게 수집한 자료로 ‘세월호 기억저장소’를 구축할 방침이다. 백과사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14일 오후에도 세월호가 침몰한 사고해역에서는 실종자 수색작업이 계속됐다. 전남 진도항 근처 서망항에 정박했던 해양경찰청 소속 P(Patrol)75정이 줄을 풀고 바다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언론사 취재진 21명은 세월호가 침몰한 관매도 근처 맹골수도 사고해역에서 수중 수색작업을 지원하는 민간 구난업체 '언딘'의 바지선 '리베로'호로 향했다. 항구를 벗어나 먼바다로 나오자 약 50톤 규모의 해경 함정은 2m에 육박하는 파도를 견디지 못하고 '투둥 투둥' 무거운 신음을 흘렸다. 이날 함께 승선한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고명석 대변인은 "기상여건이 나빠 잠수사들의 입수하는 모습을 보기는커녕 바지선에 배를 대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 적막 속 급박함, 눈빛만으로 의사소통 다행히 오후 2시, 취재진을 실은 경비함이 바지선에 도착하자 마침 비가 잦아들고 유속이 느려져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입수 작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해경 이춘재 경비안전국장은 "현장 조류와 정조시간 지표가 달라서 유속계를 보고 현장에서 판단한다"며 "정조시간대에 미리 준비하다 시속 1노트 아래로 느려지면 입수하고, 유속이 빨라지면 출수한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현장에서 살신성인으로 탑승자들을 구한 승무원 고 박지영씨, 고 정현선씨, 고 김기웅씨 등 3명이 의사자로 지정됐다. 12일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의사상자심의위원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고 박지영씨, 고 정현선씨, 고 김기웅씨 등 3명을 모두 의사자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의사자로 인정되면 배우자, 자녀, 부모 등의 유족에게 의사자 유족 보상금 2억291만원(2014년 기준)이 지급된다. 또 유족이 원할 경우 국립묘지 안장(이장)도 가능하다. 다만 국립묘지 안장은 유족이 신청서를 제출하면, 복지부 장관이 국가보훈처장에게 신청, 국립묘지심의위원회를 통해 안장 여부가 결정된다. 그외 의사자 유족들은 의료급여와 취업보호, 교육보호 등의 지원도 받을 수 있다. 세월호 수색활동을 벌이다 목숨을 잃은 민간잠수사 이광욱씨는 서류 미비로 차기 의사상자심의위원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고 정차웅군(17)의 유족이 저렴한 장례용품만 고집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고대 안산병원 장례식장측은 “고인의 유족은 ‘국민 세금을 아껴야 한다’면서 가장 값싼 장례용품으로 장례를 치렀다”고 26일 밝혔다. 병원측은 정군의 유족이 최하등급인 41만6000원짜리 수의를 아들의 마지막 길에 입힌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고대 안산병원장례식장의 최고등급 수의 가격은 400만원을 웃돈다. 정군은 큰 덩치에 맞춰 특수관을 썼는데도 가격은 27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장례비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전액 지원하고 있다.병원 장례담당자는 “유족이 장례용품의 가격을 묻고 나서는‘국민 세금으로 장례를 치르는데 비싼 것을 쓸 수 있느냐’며 모두 최하 등급의 장례용품만 골랐다”고 말했다. 검도 3단의 유단자로 체육교사를 꿈꾸어온 정군은 키 180㎝를 넘는 듬직한 체구였다. 정군은 사고 당시 자신이 입고 있던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는 등 다른 학생들을 구하려다가 희생된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군의 살신성인 정신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타고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정 군은 남윤철교사(35), 최혜정교사(24·여)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해 마련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 분향소를 방문한 추모객이 분향소 설치 5일 만에 10만명을 넘어섰다. 사고 당시 세월호가 침몰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지켜본 시민들, 아직 다 피지 못한 꽃다운 학생들이 희생자의 대부분이었고 그 와중에 정부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는 데 분노한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로 모여 들고 있다.2일 서울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달 27일 오후 3시에 설치된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2시 현재 조문객이 10만614명이었다. 설치 첫 날인 지난달 27일에는 오후 3시에 분향소 문을 열어 조문객이 6257명에 그쳤지만, 월요일이었던 28일 1만7829명, 29일 4만2610명으로 추모객 숫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30일에는 1만3969명, 1일에는 1만4928명이 분향소를 찾았다. 2일에는 오후 2시까지 5021명이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분향을 했다.이 통계는 서울시가 공식 운영한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 찾아온 숫자만 집계한 것이다.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유명인사들도 많이 찾았다. 현직 국회의원과 장관, 시장과 구청장 등이 이곳을 찾았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씨와,
정부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의 장례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방침을 확정했다. 안전행정부는 지난달 3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세월호 사고 희생자의 장례비를 국비로 지원하는 방안을 의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족은 장례식장 대여비와 장례용품비, 봉안비용, 화장료, 조문객 접대비 등을 지원받게 된다. 장례비 지원 실무를 맡는 교육부(교육청)와 자치단체는 장례비를 직접 지급하거나 지급을 보증한 뒤 정산하게 된다.이미 장례비용을 납부한 유족은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비용을 돌려받을 수 있다. 지원 규모는 사회 통념 선에서 전액 지원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러나 중대본이 지원액 한도 등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하지 않아 일선 지원 기관과 유족 사이 혼란도 예상된다. 안행부 관계자는 “상한선을 정하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논란을 우려해 구체적인 액수는 정하지 않았다”면서 “가능한 실비를 전액 지원하겠다는 게 정부의 의지”라고 말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 장례 지원을 위해 안전행정부ㆍ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9개 정부기관과 경기도ㆍ경기도교육청ㆍ안산시 등 경기지역 유관기관 3곳 등 총 12개 기관으로 꾸려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장례지원단'이 장례지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장례지원 유관기관 협의체'를 꾸리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장례지원 유관기관 협의체는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장례지원단(단장) ▲경기도(부지사) ▲경기도교육청(부교육감) ▲안산시(부시장) 등 이번 사고 장례지원과 연관된 4개 기관 단장 및 부단체장으로 구성됐다. 협의체는 앞으로 매주 3회 정례회의와 수시협의를 통해 관계기관 간 유기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장례지원단 관계자는 "장례관련 의사결정이 장례지원단 실무진에서 결정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신속하게 결정, 처리하기 위해 협의체를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장례지원단은 지난달 30일 안산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에서 유가족대표단(대표 김병권)과 희생자 장례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또 장례지원단은 화랑유원지 내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분향소 현장근무 인력을 5명 보강하기로 했다. 아울러 편의시설를 안내하는 입간판을 3개
세월호 침몰 사고로 숨진 이벤트 업체 종업원 김기웅 씨(28)와 승무원 정현선 씨(28)가 영혼결혼식을 갖는다. 이들은 4년 전부터 사귀다 올가을에 결혼식을 올리기로 약속한 사이였다. 두 사람은 올 1월 친한 친구들과 인천 용유도에 놀러갔고, 배 타기 직전엔 경기 용인의 놀이동산에 다녀오는 등 풋풋한 사랑을 키워왔다. 양가 부모들은 곧 영혼결혼식 일정과 절차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을 같이 타다가 만났다. 정 씨는 6년 전부터 세월호에서 서비스 업무를 맡아왔다. 김 씨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7년 전부터 청해진해운 소속 배를 타며 불꽃놀이 이벤트를 진행해왔다.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벌이가 좋았기 때문에 틈나는 대로 배를 탔다는 것. 김 씨는 주로 인천∼제주 항로를 오가는 다른 여객선인 오하나마호를 탔지만 이번엔 예비 신부 정 씨가 “심심한데 같이 타면 좋겠다”고 권유해 세월호에 승선했다. 김 씨의 어머니 김광숙 씨(59)는 “배에 오르기 전에 운동화를 사다 준다고 약속하더니만 아들과 현선이가 한꺼번에 세상을 떠난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다. 인천대 4학년생인 김 씨는 이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