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형문화재 제41호 가사 이양교
가곡 , 시조와 더불어 정가에 속하는 가사는 우리나라 전통 성악곡의 한 갈래로 , 가사체 ( 산문에 가까운 문체 ) 의 긴 사설 ( 글 ) 을 담은 장편 노래를 일컫는다 . 언제 발생되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여러 가사집의 기록으로 미루어 보아 조선 영조 ( 재위 1724 ∼ 1776) 이후부터 불리기 시작했으리라 추측되며 , 작사자나 작곡가는 알려져 있지 않다 .
오늘날까지 전래되고 있는 곡은 백구사 , 죽지사 , 황계사 , 어부사 , 춘면곡 , 상사별곡 , 길군악 , 권주가 , 수양산가 , 처사가 , 양양가 , 매화가 등 12 곡으로 , 이를 12 가사라고 한다 .
가사의 사설은 매우 길면서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창법상 여러 가지 특징과 음을 배열하는 방법이 명확하지 않다 . 가사의 반주법은 ‘ 수성 ( 隨聲 ) 가락 ' 이라 하여 노랫가락에 따라 반주한다 .
가사는 형식이 자유로워 감정이나 자연미를 표현하기에 좋고 , 일반적인 노래라기보다는 전문가의 노래라 할 수 있으며 , 평화스러움과 향토적인 멋이 느껴지는 우리음악이다 .
가사는 1971년 1월 8일에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되었으며, 1997년 7월 12일에 이양교 가객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이양교 가객은 1928년 8월 28일 충남 서산에서 출생하였다. 서산은 시조로 유명하며, 한학자 집안에 태어나 어릴 적부터 시조를 가까이 접할 수 있었다.
고향에서 이문교, 유병익 선생에게서 내포제시조를 배웠으며, 충남 당진에서 지방공무원으로 근무하였다. 서울로 올라와 이주환, 장사훈 선생에게서 가사, 가곡을 사사하였으며, 국립국악원에서 시조강사를 한 후 오랫동안 국립국악원 연주단원으로 재직하였다.
이양교 가객의 이름이 보이는 CD음반은 17종에 27매에 이르고 있으며, 음반명에 이름이 들어간 음반은 3종에 6매로 나타나고 있다. 17종 중 10종은 장고 반주자로 참여한 음반이라 출반 음반이 많지 않은 가객이다.
1992년에 문화재관리국의 제작 후원으로 지구레코드에서 이양교 창 <12가사>(JCDS-0273/5:3CD) 음반이 출반된다. 12가사가 대금, 장고 반주로 실려 있는데, 반주자에 대한 기록이 없다.
이양교 가객의 가사를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음반이다. 해설서에는 가사의 간단한 설명과 가사가 수록되어 있으며, 3장의 음반에 각각 같은 해설서가 들어 있다.
2004년에 중요무형문화재 제41호 <이양교 가곡.시조>-경제(BR:음반번호없음)음반이 출반되었는데, 이 음반에는 가곡 7곡과 시조 9수(경제시조 7수/향제시조 2수)가 실려 있다.
가곡은 관현악 반주(피리:김관희. 대금:김상준. 거문고:김치자, 가야금:유연숙. 해금:윤문숙. 장고:권성택)이며, 시조는 대금(김상준). 장고(문현) 반주이다. 해설서에는 가사가 수록되어 있으며, 첫 장에 ‘77세의 늙은 나이에 호흡이 짧아져 숨 쉴 데를 못 지키어 마음에 걸린다.'라는 말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