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 다울하우스 인기…일상 복귀 전 충분한 휴식 제공
비어 있는 LH 영구 임대 아파트 활용…맞춤형 돌봄서비스 지원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어르신에게는 퇴원 이후의 시기가 더 중요하다. 이때 제대로 돌봄을 받지 못하면 회복이 더뎌지고 자칫 잘못하면 병세가 악화해 다시 병원 신세를 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포착한 부산 북구는 2020년부터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연계해 '케어안심 주택'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병원에서 퇴원 후 추가 회복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해 15일∼한 달가량 머물 수 있는 '다울 하우스'를 마련한 것이다. 이곳은 LH 측이 관리하는 영구 임대 아파트 중 장기적으로 비어있는 집 3개를 임대해 마련됐다.
각 집에는 방이 2개씩 있어 모두 6개의 방으로 구성되며 이 중 1개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일명 '사랑방'이라고 불리는 이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심리 정서나 치매예방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과 어르신들이 자유롭게 만나기도 한다.
입소 대상자는 최근 퇴원한 65세 이상 어르신 중 소득 수준이 낮은 이들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이 지내다 보니 이들을 보살피기 위한 별도 인력도 있다.
일과 시간에는 간호조무사가 머물며 어르신을 보살피는데, 청소, 식사를 챙기는 것은 물론 재활치료를 보조하기도 한다.
또 북구로부터 돌봄 활동가로 임명된 아파트 이웃 주민들이 하루 2∼3시간가량 다울 하우스에 방문해 어르신을 살핀다.
북구 관계자는 "돌봄 활동가들이 같은 아파트에 살다 보니 야간에 위기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방문할 수 있다"며 "이웃 주민과 교류하는 기회가 늘어 정서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 달가량 푹 쉬어 정신, 육체적으로 충분히 회복한 뒤에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된 이 서비스는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전국 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새로운 복지 서비스 모델 구축과 돌봄서비스 제공 등을 인정받았다.
긍정적 평가가 외부로 알려지자 인천 등 전국 지자체에서도 이와 유사한 서비스를 도입하고자 문의가 잇따르기도 한다.
북구 관계자는 "다울 하우스에 머무는 어르신 대부분이 '더 머물 수 없냐'고 문의할 만큼 반응이 좋다"며 "퇴원한 어르신들이 더 편안한 공간에서 충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