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시신을 인수할 사람이 없는 '무연고 사망자'를 지역별로 찾아가 장례를 지원한다.
보건복지부는 무연고 사망자 발생 빈도가 낮아 장례 지원 제도가 미흡한 지자체를 '별빛버스'로 찾아가 장례 예식을 지원한다고 14일 밝혔다.
별빛버스는 조문객 탑승 구역과 시신 운구 저온 안치공간, 간이 빈소 등이 마련된 공간으로, 지역 화장시설의 분향실을 이용할 수 없을 경우 버스에서 장례 예식을 치를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86개 지자체가 이 사업을 신청한 상태다.
무연고 사망자는 해마다 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무연고 사망자 수는 2천8명(2017년)→2천447명(2018년)→2천656명(2019년)→3천136명(2020년)→3천603명(2021년)→2천314명(2022년 상반기)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발생 이후 무연고 사망자 수는 더욱 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 통계를 보면 513명(2017년)→566명(2018년)→531명(2019년)→670명(2020년)→814명(2021년)→569명(2022년 상반기)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에 비해 1.53배나 늘었다.
그러나 지자체의 장례 지원 제도는 지역 편차가 커 지난 8월 기준 68개 지자체는 예산 부족으로 지원 시스템을 갖추지 못한 상황이다.
복지부는 "별빛버스는 무연고 사망자 장례 예식과 조문객 애도의 공간으로 우리 사회의 소외되고 빈곤한 이웃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별빛버스를 기증받았고, 한국장례문화진흥원의 장례 지원을 받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무연고 사망자 장례를 지원하기 위한 '별빛버스 운영사업' 기념식을 개최하고 사업 시작을 알렸다.